고승덕 "딸 은행거래 내역, 진실공방 고민중"
고승덕 "박성빈과 통화내역 공개" 문용린 "통화기록 남아있다"
최근 ‘가족사’ 문제로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3일 “며칠 전 딸이 한국에 왔을 때 도와준 은행거래 내역을 가지고 딸과 진실공방을 하는 게 맞는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고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고 후보의 전처의 장녀인 고 모씨는 고 후보가 은행거래를 도와줬다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 후보는 “제가 가슴 아픈 건 딸과 진실공방을 하는 것이다. 하나투자증권 이촌동 지점에 가서 (확인)하면 (거래한) 기록이 나오지 않느냐”며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딸과 진실공방을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딸과의 관계에 대해 “아이가 한국에 왔을 때 연락을 하면 따로 만나기도 하고, 미국으로 가면 문자를 주고받거나 했었다”며 “그런데 사실과 다르게 15년 동안 연락을 끊고 양육을 할 수 있음에도 안한 아버지처럼 분위기가 되다 보니, 굉장히 당혹스럽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고 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공작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31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에 글이 올라오고 나서, 불과 2시간 만에 문용린 후보를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나를 일방적으로 음해했던 매체에서 기사가 올라왔다”며 “한 시간 전에 (고씨의 외삼촌인) 박성빈 씨가 문 후보에게 글이 올라간다고 하는 것을 미리 알려준 그런 기사였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문 후보가 박 씨와 내통했다고 주장, “문 후보가 통화한 것이 2시가 아니라 4시라고 말을 바꾸며 통화기록을 공개하라고 하니까 공개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이 올라갈 당시 문 후보는 가장 최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3등으로 떨어지는 절박한 상황이었다”며 “또 그 글이 나오기 2, 3일여 전에 캠프를 주도하는 이모 씨가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며 ‘문 후보를 지지하라, 지금 결정적으로 뭐가 준비돼 있으니 고승덕은 안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고 씨가 글을 올린 것은 2시 40분 정도이고 내가 고 씨의 외삼촌과 통화한 것은 4시 21분”이라며 “그 전에는 통화한 적이 전혀 없다 ”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통화기록을 제공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다. 나한테 전화가 온 건 비서실을 통해 오기 때문에 (기록이) 다 남아 있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며 문 후보를 지지하라고 말하고 다닌 이 씨와 관련해서는 “우리 캠프사람이 아니다. 다른 쪽에 있는 사람으로 안다”며 “나는 이미 그 얘기를 다 밝혔고, 나는 그쪽 사람들과 만난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씨의 글이 올라왔다고 하는 것도 고 씨의 외삼촌되는 사람으로부터 비서실을 통해서 통보를 받은 것뿐”이라며 “따님이 진정으로 자기가 썼다고 하는데 왜 이걸 공작이라는 말을 써서 따님을 아프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고 씨의 글로 고 후보는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으면서, 초반 독주에 문용린·조희연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는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게 됐다.
딸로부터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은 고 후보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픈 가족사’를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고 후보의 표심이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조 후보의 차남이 인터넷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고 후보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무정한 아버지’ 대 ‘착한 아버지’에 대한 양상으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고 후보를 지지하던 보수 유권자들이 문 후보 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며, 조 후보가 선전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고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에 페이스북에 “최근 그가 출마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의 딸로서 침묵하고 있을 수 없었다. 서울 시민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으면 한다”며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글을 써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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