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류현진 "심판 판정? 내가 맞춰야.."
3회 내준 볼넷 패인으로 분석하면서도 심판 탓으로 돌리지 않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은 심판의 모호한 판정과 패배를 연결시키는 의견에 선을 그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2014 MLB’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실점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 104개(스트라이크 67개).
다저스가 에이스 쿠에토에 눌린 타선의 침묵 속에 0-5 완패, 류현진은 시즌 3패(7승)째를 당했다. 지난해와 올 시즌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51로 강했던 신시내티를 상대로 당한 패배라 더 아쉽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2점대 진입을 노렸던 평균자책점(방어율)도 3.08에서 3.33으로 올랐다. 원정에서의 강세도 끊겼다. 류현진은 올해 원정 6경기 5승 평균자책점 0.95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날 한 경기에서만 4실점 했다. 시즌 최다연승을 노렸던 다저스도 3연승에 만족했다.
류현진은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3회말 볼넷이 결정적이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3회말 2사 후 류현진은 빌리 해밀턴과 토드 프레이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조이 보토에게 좌선상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실점 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은 경기 초반 훌륭한 피칭을 하고 있었고 투수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3회말 해밀턴과 프레이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보토를 상대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됐다"고 짚었다.
“볼넷은 정말 싫다”고 말해왔던 류현진은 경기 내내 일었던 심판 판정에 대한 잡음에 대해서도 “선수가 심판에 맞춰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남 탓 하지 않겠다는 대인배 다운 면모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사실 푸이그와 켐프(퇴장) 타석 때부터 불만을 낳은 구심의 일관성이 결여된 판정은 류현진도 괴롭혔다. 회심의 8구(시속 150km)를 몸쪽으로 붙였지만 볼 판정을 받은 것이 아쉬웠다. 2회 다저스 켐프가 삼진을 당했던 쿠에토의 공과 거의 같은 위치였다. 이날 구심 판정을 놓고는 신시내티 타자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분명 판정에도 문제가 있었고, 그것이 류현진에게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 상황을 신시내티에서 털어내고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 하나가 또 드러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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