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크로아티아 무너뜨린 일본인 심판 “개막전 수준 못 미쳤다”


입력 2014.06.13 08:39 수정 2014.06.13 09: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1 동점 상황서 후반 24분 모호한 PK판정

크로아티아 감독 "가까이서 봤는데도, 이해불가"

모호한 PK판정으로 도마 위에 오른 니시무라 주심.(MBC 화면캡처)

개인기와 힘의 대결로 점철된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이 심판의 모호한 판정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브라질(FIFA랭킹 3위)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FIFA랭킹 18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전반 초반 마르셀루 자책골 이후 3골을 몰아쳐 3-1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브라질이 낳은 슈퍼스타 네이마르는 동점골에 이어 역전 PK까지 성공, 2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등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네이마르만큼 주목받은 이가 있다. 바로 판정 논란을 불거지게 한 일본인 심판 니시무라 유이치였다.

FIFA는 이번 대회부터 주심과 부심을 구성할 때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로 묶는 일명 'FIFA 트리오' 제도를 실시, 이에 따라 니시무라 주심은 같은 일본인인 부심 사가라 토루, 나기 도시유키와 함께 경기를 관장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역시나 PK선언이었다. 니시무라 주심의 판정은 이날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버렸기 때문이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4분, 니시무라 주심은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가 크로아티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데얀 로브렌에 잡혀 넘어지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에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떼로 몰려들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기는커녕 오히려 옐로우 카드를 받고 말았다.

리플레이 확인결과, 두 선수의 접촉이 있었지만 반칙으로 판정하기에는 모호한 상황이었다. 경기를 중계한 공중파 3사 해설위원들의 생각도 일치했다.

MBC 안정환 해설위원은 “저 정도 몸싸움을 허용하지 않으면 축구라 할 수 없다”고 말했고, KBS 이영표 해설위원도 “이런 몸싸움에 휘슬을 분다면 모든 코너킥 상황에서도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SBS 차두리 해설위원은 “로브렌의 팔이 프레드의 어깨에 닿은 것은 맞다. 이를 프레드가 영리하게 넘어져 심판 눈을 속였다”고 말했다.

경기 후 크로아티아 감독도 가장 먼저 PK선언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니트 코바치 감독은 “페널티킥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봤다. 심판이 그렇게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데 건장한 체격의 프레드가 쉽게 넘어지는 것을 왜 잡아내지 못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브라질의 세 번째 득점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에 대한 반칙이 있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PK 선언 이후 동점골을 넣기 위해 크로아티아는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올린 뒤 공격적인 전술로 임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 역습에 의해 1골 더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