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최용수, 대표팀 사령탑 '시기상조'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7.18 09:03  수정 2014.07.19 21:17

시간 촉박한 아시안컵, 자연스레 국내파 거론

성급한 소모, 본인은 물론 한국축구에 큰 손실

황선홍 감독(왼쪽)과 최용수 감독. ⓒ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홍명보 감독의 불명예 사퇴로 공석이 된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축구협회는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할 뿐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벌써 몇몇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장 내년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자연히 국내 선수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국내파 감독들이 이번에도 우선순위로 거론된다.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과 FC 서울 최용수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두 감독 모두 K리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월드컵을 여러 차례 경험한 스타 출신이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 모두 대표팀 감독 논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아직 별다른 제의를 받은 것도 없는 지금은 소속팀에 전념하는 것만으로도 할 일이 태산이라는 것. 두 감독 모두 지도자로서 대표팀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현실적인 판단이다.

주변 상황을 고려해도 지금 시점에서 황선홍-최용수 감독이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우선 지난 4년간 3명의 국내파 감독이 대표팀을 거치면서 계속된 부진한 성적과 조기경질의 악순환을 거듭했다. 그만큼 국내파 감독들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또다시 시간에 쫓겨 국내파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후임 감독에게 시작부터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의 위기 때마다 K리그에서 감독을 빼가는 풍토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축구협회는 2011년 조광래 감독의 경질하면서 전북 최강희 감독을 대타로 영입했다. 대표팀을 원하지 않았던 최 감독은 억지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본인도 대표팀도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원소속팀 전북 역시 최강희 감독의 공백 기간 리더십의 부재를 절감하며 많은 손해를 봤다.

황선홍-최용수 감독은 소속팀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팬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스타 출신 감독들이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4년 뒤, 8년 뒤를 충분히 기약 할 수 있는 젊은 감독들이기도 하다.

전임 홍명보 감독이 2012 런던 올림픽의 성공으로 성인팀 한번 이끌지 않은 경력으로 A대표팀을 맡았다가 낭패를 본 케이스를 되풀이해서는 곤란하다. 대표팀은 젊은 지도자가 경험을 쌓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역량과 비전에서 최고 수준의 검증된 지도자가 이끌어야 한다.

황선홍-최용수 감독도 아직은 클럽팀에게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유리하다. 지도자로서 이제 갓 자리를 잡기 시작한 젊은 감독들을 성급히 소모하는 것은 본인들에게나 한국축구에게나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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