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전설’ 박찬호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올스타전에 앞서 시구와 특별 은퇴식을 통해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고, '현역 최고의 스타' 박병호(넥센)는 올스타전에서도 홈런을 몰아치며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2012년 한화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사정으로 정식 은퇴식을 갖지 못했다. 선수협회 주도로 1년 8개월 만에 올스타전에서 특별 은퇴식을 갖게 된 박찬호는 헌정 영상과 시구에 이어 후배 올스타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영광스럽게 선수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찬호는 “야구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고 앞으로도 야구인으로서 한국 야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근 프로야구의 대세가 된 ‘타고투저’는 올스타전에서도 계속됐다. 웨스턴팀이 18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힘을 앞세워 13-2로 대승, 3년 만에 승리 되찾았다. 한 팀이 13득점을 올린 것은 역대 올스타전 최다기록. 통산성적은 웨스턴이 14승24패로 여전히 이스턴에 뒤지고 있다.
초반에 갈렸다. 2회부터 강정호(넥센)의 2점 홈런과 모창민(NC)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웨스턴은 3회에도 박병호의 3점 홈런, 4회에는 김태군(NC)의 2타점 2루타, 5회 나지완의 3점홈런 등 장타가 이어지며 12-0까지 크게 앞서 나가며 싱겁게 갈랐다. 이스턴은 7회와 9회 각각 1점씩 만회하며 영패를 모면하는데 만족했다.
박병호는 5타석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전반기 홈런 1위(30개)의 박병호(넥센)는 이날도 홈런 2개를 몰아쳤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74표 가운데 56표를 얻으며 2-3위를 기록한 나지완과 양현종(이상 KIA)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경기 전 열린 홈런레이스에서 단 3개를 넘기는데 그치며 체면을 구겼던 박병호는 본 경기에서 만회하며 리그 홈런왕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병호는 2012-13시즌 2년 연속 MVP와 홈런왕을 싹쓸이한데 이어 올스타전에서도 생애 첫 MVP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이 시대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3점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나지완(KIA)은 12표로 2위, 2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웨스턴리그 선발 양현종(KIA)은 3표로 3위에 뽑히며 각각 우수타자와 투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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