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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맨유…판 할 리더십 실체는?


입력 2014.08.07 08:38 수정 2014.08.07 10: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프리시즌 5경기 전승, 의미 있는 친선전 우승

루니 심적 안정 등 선수단 분위기 좋은 방향

판 할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안정시키는데 성공했다.(유투브 영상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라이벌 리버풀에 역전승을 거두고, 부활의 날개를 폈다.

프리시즌에 열린 친선대회라고는 하지만 명가재건을 노리는 맨유로서는 의미있는 출발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한 이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는데 주목할 만하다.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끌던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그쳤다. 우승은커녕 당연하게 여겨졌던 유럽클럽대항전 진출티켓마저 놓쳤다. 참다못한 맨유는 결국 모예스 감독을 경질하고 네덜란드 출신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전술가로 명성을 떨친 판 할 감독은 지난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끌었다. 변형 스리백과 속공축구, 변화무쌍한 교체 카드로 네덜란드는 역대 첫 월드컵 무패로 이끌며 지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클럽무대에서도 아약스, 바르셀로나, 뮌헨 등 세계 최고의 팀들을 조련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판 할 효과는 오래가지 않아 나타나고 있다. 부임한지 아직 한 달 밖에 되지 않아 선수파악도 충분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팀에 첫 우승컵을 안겼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기존 전력을 물려받아 주축선수들이 다수 빠졌고 이적시장에서 선수보강도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더 고무적인 성과다.

LA 갤럭시를 7-0으로 완파한 것을 시작으로, AS로마 3-2 승, 레알 마드리드 3-1승에 이어 리버풀마저 3-1로 격파했다. 하나같이 맨유 못지않은 호화전력을 자랑하는 클럽들을 상대로 매 경기 3골 이상을 넣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판 할 체제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는 루니는 미국 투어에서만 벌써 5골을 터뜨리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판 할 감독의 유연한 전술변화도 돋보인다. 리버풀과의 결승전은 백미였다. 초반 제라드에게 PK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맨유는 후반 들어 선수교체를 통하여 변화를 주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시도했던 스리백 카드를 맨유에 도입하면서 전술적 옵션이 다양해졌고, 과감한 포지션 파괴로 애슐리 영, 후안 마타, 가가와 신지 등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새로운 역할에 적응해가고 있다. 맨유의 최대 강점이었던 측면 공격이 판 할 감독 부임이후 위력을 찾으며 주요 득점루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선수단 분위기다. 모예스 감독 시절 선수단내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과 달리 판 할 감독은 약 3주 만에 기존 선수들의 성향과 장단점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모습이었다.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루니는 에이스로 위용을 되찾으며 판 할 감독의 지도력과 전술에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음 시즌 맨유는 첼시,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 등 쟁쟁한 라이벌들과 챔피언스리그 티켓 탈환을 위하여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한다. 순조롭게 첫 테이프를 끊은 판 할호의 순항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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