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22번째 등판 경기에서 13승(5패)째 수확에 성공하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3.39에서 3.21로 끌어내려 2점대 진입의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 3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7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수 추가에 실패했던 류현진은 5일 만에 나온 이날 경기에서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팀 승리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94마일(약 151Km)짜리 직구와 89마일(약 143Km)짜리 고속 슬라이더는 물론, 체인지업과 커브도 유효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특히 최근 들어 고속 슬라이더에 재미를 느끼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체인지업을 20개나 던진 점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류현진은 직구(53개)에 이어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졌다. 커브가 16개, 슬라이더는 11개였다.
류현진의 호투도 눈부셨지만, 위기 상황마다 나온 수비의 도움도 빛났다. 유격수 미겔 로하스, 3루수 후안 유리베,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 등이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마다 호수비로 상대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1회부터 3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피안타 없이 틀어막은 류현진의 가장 인상적인 투구는 4회에 나왔다.
선두타자인 메이저리그 최고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이날 최고구속인 94마일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이어 나온 500홈런 타자 알버트 푸홀스는 3루스 직선타구로 처리했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총알 같은 타구였지만 유리베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또 4번 타자인 조시 해밀턴에겐 고속 슬라이더를 활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메가톤급 타자 3명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5회 1사 후 프리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에게 최대 위기는 6회였다.
팀이 4-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콜린 카우길을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정되는 행운을 얻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에릭 아이바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트라웃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푸홀스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2사 2·3루 위기에 몰린 것. 이어 나온 타자 해밀턴은 류현진을 상대로 중견수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다행히 푸이그가 그림 같은 수비로 펜스와 몸을 부딪치며 공을 걷어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류현진은 7회 안정을 되찾으며 3자 범퇴로 막아냈고 8회 초 공격에서 팀이 2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가 6-0으로 벌어지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저스는 9회초에도 1점을 추가하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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