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광복절 축사에 엇갈린 시선 '비전' vs '실망'
새누리 "대북제안 긍정적 평가…정치권 한 마음 돼 민생 보듬고 국민 살피길"
새정연 "정국교착 책임 전적으로 정치권에 돌린 것 온당치 못해"
박근혜 대통령의 8.15 광복절 연설과 관련,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15일 세종문회회관에서 개최된 6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북측에 오는 10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참여를 제안하는 등 새로운 통일비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기에 앞서 환경, 민생, 문화 교류 등 남북화합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와 관련, 우리 정치권에 대해서도 “진정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민의를 따르는 정치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앞장서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실행 가능한 협력부터 행동으로 옮겨내자는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북한이 이에 대해 전향적이고도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향후 서로간의 신뢰 구축을 통한 진정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한 데 대해 “어렵게 일군 경제활성화의 불씨를 정치권이 발목 잡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민생과 경제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앞으로 정치권이 한 마음이 돼 민생을 보듬고 국민을 살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광복절을 맞아 기적의 역사를 일궈낸 순국선열의 뜻을 가슴에 새기며, 대한민국 제2의 도약을 위한 국가혁신에 정치권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측은 공허한 메아리일뿐 한마디로 실망이라는 반응이다.
김영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15일 발표한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는 공허하기 그지없고, 평화의 메시지도 없어 매우 유감”이라며 “국내 정국상황이 엄중하고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가 불안한 점을 감안할 때 실망스럽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영근 대변인은 “온 국민이 기대했던 세월호 참사의 악몽을 씻어내고 재발하지 않기 위한 대책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근본적으로 풀어갈 해법도, 침체된 경제를 살릴 구체적인 방책도 없었다. 교황님의 화해 메시지에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영근 대변인은 이어 “정국교착의 책임을 전적으로 정치권에 돌린 것은 온당치 못하다. 솔선수범해야 할 지도자가 겸손과 낮은 자세를 외면하고 여야 정치권에 화살을 돌린 것은 국민이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시각”이라며 남북·한일관계에 있어서도 일방적 제안에 앞서 여건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서 내년 예산을 확대 편성하겠다는 것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지만, 경기 활성화대책이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양극화 심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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