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1패' 롯데, 내우외환 속 자멸하나
LG와의 홈 2연전 모두 패배..4강과 2.5게임 차로 밀려나
히메네스 태업설과 주전들 줄부상 등으로 돌파구 못 찾아
4위 탈환을 위해 갈 길 바쁜 롯데가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하필이면 4강 라이벌인 LG에, 그것도 연패탈출을 눈앞에 두고 수비 실책으로 자멸해 타격은 두 배였다.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5-6 역전패했다. 6연패다. 지난 8월 19일 4위에서 밀려난 이래 어느덧 4강권과 격차가 2.5게임까지 벌어졌다.
롯데가 왜 안 풀리고 있는지 보여준 전형적인 경기였다. 롯데는 선취점을 빼앗기고 끌려갔지만 최준석이 투런 홈런 포함 4타점 폭발했고, 선발 장원준이 7회까지 3실점 호투를 펼쳐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8회 한 번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장원준이 오지환에 볼넷-정성훈에 안타를 내주고 무사 1,2루에서 내려가자 교체 투입된 이정민이 대타 이병규(9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5-3으로 쫓겼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마무리 김승회가 등판해 LG 채은성의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황재균이 1루 악송구를 저지르며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에서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와 동점을 이뤘다.
급격하게 흔들린 김승회는 다시 박경수와 최경철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것이 결국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LG는 3연승을 달리며 기적 같은 4강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롯데는 KIA와 공동 6위에 머물렀다. 8위 SK와의 격차도 고작 1게임에 불과하다. 4강은 고사하고 이제는 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12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1승11패에 그치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팀 분위기도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롯데는 지난 21일 정민태 투수코치를 드림군 코치로 내리는 변화를 주면서 코칭스태프 문책론이 나왔다. 지난달 5월말 선수단과의 갈등으로 인한 권두조 수석코치의 사퇴 이후 또 한 번의 내홍이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의 태업 논란과 강민호, 정대현 등 베테랑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정상적인 전력구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이 위기에 있을 때 구심점이 될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23일에는 롯데 전 주장이었던 조성환의 은퇴식이 열리기도 했지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온갖 노력을 다해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 롯데의 현 주소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도 거론됐던 롯데의 발버둥은 그래서 더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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