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눈', 전문가가 본 송혜교 세금 탈루 의혹
MBC '리얼스토리 눈'이 배우 송혜교의 세금 탈루 의혹을 다뤘다.
25일 방송된 '리얼스토리 눈'은 최근 논란이 된 송혜교의 세금 탈루 사건과 관련해 송혜교 측의 해명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앞서 송혜교는 2012년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 13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송혜교는 여비교통비 등 총 59억5300만원 중 92.3%에 해당하는 54억9600만원을 지출 증명서류 없이 신고했다가 적발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송혜교가 이를 통해 2009년 귀속 종합소득세 7억8500만원, 2010년 귀속 종합소득세 8억1800만원, 2011년 귀속 종합소득세 9억5400만원 등 총 25억5700만원을 과소신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송혜교는 서울지방국세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탈루 세금과 가산세 등을 뒤늦게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송혜교 측은 지난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여느 납세자들과 마찬가지로 세무 관련된 업무 및 기장 대리를 세무법인에 위임해 처리했다"면서 "2012년 국세청으로부터 '비용에 대한 증빙이 적절치 못해 인정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기 전까지 세무대리인에 의해 부실한 신고가 계속됐던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상적인 연예인의 연간 수입 대비 과세대상 소득률은 56.1%"라며 "송혜교는 세무신고를 대리하는 세무사 직원의 잘못으로 인해 통상적인 소득세의 2배에 가까운 중과세와 가산세까지 납부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고 이에 송혜교는 2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시사회에서 "2년 전 갑작스레 조사를 받게 됐고 그때 세금 탈세를 알게 됐다. 실수를 바로 잡고자 바로 세금을 완납했지만 이를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이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혜교 가족 측은 '리얼스토리 눈'에서 "전혀 몰랐다가 국세청에서 탈세를 언급해 깜짝 놀랐다.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 세금을 안 내지도 않았고 안 낼 의도도 없었는데 마치 세금을 안 낸 것처럼 보도됐다"고 억울해 했다.
이어 제작진은 세무사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세무사는 "탈세 방법이 너무 단순하고 무식했다"고 강조한 뒤 "전문가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모범납세자상을 받으면 세무조사 3년 동안 조사 유예 기간이 있는데 송혜교는 공교롭게 이 시기에 세금을 탈세했다. 악용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납세자연맹 임현수 사무처장은 방송을 통해 "과거 탈세 논란에 휩싸였던 강호동의 경우 증빙이 다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송혜교는 증빙이 없었다. 의뢰인의 부탁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무증빙 부분은 국세청의 조사를 받으면 발각될 텐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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