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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버리고 영화제 간 문재인, 박 대통령에 직격탄


입력 2014.08.26 10:54 수정 2014.08.26 10:58        이슬기 기자

"사람 죽어가는데 눈 하나 깜박 안해 너무 비정"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7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7일째 단식 농성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너무 비정하다. 사람이 죽어가는 데 눈 하나 깜빡 않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의원은 지난 25일 저녁 노무현 재단이 주최한 ‘사람사는 세상 영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개막작인 ‘변호인’ 상영 후 관객과 만나 “현 시대의 정치가 너무나 비정하다”며 이같이 정면 비판했다. 같은 시각 국회에서 진행 된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대신 영화제로 향한 것이다.

문 의원은 특히 43일째 단식 농성 중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에 대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대응을 두고 “아이를 잃은 아버지가 오랜 단식을 통해 죽어가는 상황에 처해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이어 “유가족이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려고 청와대로 가다가 경찰이 막으니 청운동 길에서 어제까지 3일 밤 노숙했다. 어제 비가 내렸는데 비닐 가져와서 지붕도 씌우고. 오늘 4일째인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다”며 “이럴 때 정말 삶에 대한 애정, 또 특히 고통 받는 사람들, 어려운 사람에 대한 연민, 공감, 이런 것을 절실히 소망하게 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에 대한 애정, 특히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공감이 있는 따뜻한 리더십이 그립다”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기도 했다.

앞서 문 의원은 단식 중이던 김 씨를 찾아 단식을 멈출 것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영오 씨를 살려야한다”며 단식에 동참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우선 사람을 살려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그 아이들이 우리 눈 앞에서 세월호와 침몰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봤는데 그렇게 아이들을 잃은 아버지가 우리가 지켜보는 앞에서 밥 굶어가며 죽어가는 것 아닌가. 그런 상황을 멈추지 않으면 안 됐고, 그러려면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단식 동기를 밝혔다.

문 의원은 이어 “사실 어린 시절에 배고픈 시절 보내면서 밥 굶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단식 투쟁에 원래 반대했는데 이번이 첫 단식이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국민들 맘을 녹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문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홀로 단식을 하며 의총에도 참여하지 않고 외부 행사에 가는 것은 현 지도부의 힘을 빼는 행태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해 친노계 인사들은 "단식은 죽어가는 유민 아빠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지도부와 부딪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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