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에 한 걸음 다가선 넥센이 강정호와 박병호의 MVP 집안 경쟁으로 더욱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박병호 뿐만 아니라 강정호, 밴 헤켄, 서건창 등 올 시즌 개인기록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대부분 넥센 소속이다. 넥센의 MVP 후보들의 경우, 개인 성적은 물론 팀성적이 좋다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사실상 올 시즌 MVP 경쟁은 박병호와 강정호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박병호는 6일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타율 0.305 46홈런 120안타 107타점, 112득점, 출루율 0.441, 장타율 0.690을 기록 중이다. 강정호는 타율 0.360 38홈런, 137안타 107타점, 98득점, 출루율 0.463, 장타율 0.756 등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둘은 올 시즌 홈런-타점-장타율 등 주요 타격부문 개인 타이틀을 놓고도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관건은 역시 홈런 기록이다. 최근 한 경기 4홈런을 비롯해 이틀 사이 5개의 홈런을 추가한 박병호가 46호로 역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며 강정호와의 격차를 8개로 벌렸다. 사실상 홈런왕 3연패는 확정적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이승엽-심정수 이후 한국프로야구 사상 50홈런 고지를 넘기는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될 수 있느냐다.
홈런왕은 MVP를 향한 지름길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타자 출신 MVP는 지난해까지 총 20명이 나왔고, 1987년 장효조와 1994년 이종범을 제외하면 모두 그해 홈런왕들이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장종훈, 우즈, 이승엽 등은 모두 그해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3년 연속 홈런왕과 50홈런 고지에 이른다면 박병호의 MVP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강정호는 ‘공격형 유격수’라는 희소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유격수는 야수 중에서도 가장 수비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유격수는 보통 타격이 떨어져도 수비가 안정된 선수를 더 중용하는게 보편적이다.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일본이나 메이저리그에서도 공격력이 뛰어난 유격수는 흔치 않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런 고정관념을 모조리 깨고 있다. 유격수로서 30홈런 100타점 동시 돌파는 전설적인 유격수였던 이종범도 이루지 못한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이다.
장타율-출루율 등에서 선두에 올라있고 타율도 5위지만 1위 서건창에 불과 7리 차이로 추격 가능 범위다. 유격수로서 3할-40홈런-120타점 이상을 달성하는 초유의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107경기에 나서고도 고작 7개의 실책에 그칠 만큼 수비 역시 매우 안정적이다.
박병호와 강정호의 공존으로 넥센은 마치 전성기의 이종범과 이대호가 한 팀에서 뛰는 듯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호호 콤비’가 남은 시즌 각종 기록들을 얼마나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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