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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에 경례 안한 한민구 국방장관, 왜?


입력 2014.10.02 11:27 수정 2014.10.02 11:34        윤수경 인턴기자

네티즌들 "군기가 빠졌다" vs "안해도 된다" 논란 증폭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6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거수경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왼쪽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오른쪽은 정의화 국회의장. ⓒ연합뉴스

지난 1일 열린 제6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날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군 간부와 장병 전원이 '대통령에 대한 경례'를 할 때, 박근혜 대통령의 왼쪽에 서 있던 정의화 국회의장과 오른쪽에 서 있던 한 장관은 차려 자세를 유지한 채 경례를 하지 않았다.

이날 경례를 하지 않은 것은 정 의장과 한 장관 두 사람이지만, 논란이 된 것은 한 장관이었다. 정 의장의 경우 입법부의 수장인 만큼 대통령에 대한 경례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한 장관이 경례를 하지 않은 것을 보고 다소 어색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의 명을 받들어 전군을 통솔하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며 "대부분의 국방부 장관들도 의례적으로 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한 장관은 예편된 뒤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것이므로 법률상 민간인 신분"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경례는 군인이 국군통수권자에게 경례를 하는 것이므로 민간인 신분인 한 장관이 반드시 경례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한 장관이 대통령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입장이 갈라지는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디 'jeo****'는 "경례는 예의고 충성심이고 복종심이다"라며 "군인을 총통제하는 국방장관으로 임명되었으면 상사에게 인사를 해야지"라고 지적했다.

또 아이디 '392****'는 "군기가 빠졌다. 국방장관이라는 자가 경례를 안 하고 어찌 군의 군기를 잡으랴"라며 한 장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민간인이라 하더라도 그동안 관례로 해오던 것을 굳이 안할 이유가 있었나하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아이디 'khm****'는 "그동안 관례상 해왔는데 오히려 안했다면 이상한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아이디 'p****'는 "꼭 남다른 행동을 해야하나"라며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 장관의 행동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이디 'rin****'는 "별게 다 시비가 걸린다"며 "하셔도 되지만 안해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한 장관이 경례를 하지 않은 것은 장병들이 대통령에게 경례하는 것을 자신이 받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전했다.

아이디 'sey****'는 "저 자리에서 경례를 하면 대통령에게 경례하는 게 아니라 앞에서 경례하는 걸 같이 받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고, 아이디 'bj****'는 "대통령과 같은 방향이라 그랬을 것"이라며 "맞은편에서 대통령에게 하는 경례를 본인이 받는다는 느낌으로 안했을 것이다"라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수경 기자 (takami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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