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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내민 류현진, 혀 내두르는 호투로 응수


입력 2014.10.07 13:23 수정 2014.10.07 16: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디비전시리즈 3차전 6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

오락가락 구심 스트라이크존에 의연하게 대처

류현진은 구심의 오락가락 판정에도 의연하게 대처했다. ⓒ 게티이미지

구심의 ‘흔들린 존’에도 류현진(27·LA다저스)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2014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1자책) 호투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부터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24일 만의 부상 복귀전으로 우려가 컸지만,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로 돈 매팅리 감독 등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볼카운트 1B-2S에서 카펜터에게 체인지업을 던졌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30m)으로 연결됐다. 밋밋하게 몰린 체인지업을 카펜터가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호투를 연상케 했다. 실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원맨쇼를 펼치고 있는 카펜터에게 맞은 홈런 하나에 의한 것으로 전반적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눌렀다.

이날 류현진을 괴롭힌 것은 세인트루이스 타선보다 구심의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 존이었다.

1회 류현진은 최고 스피드 94마일에 이르는 강속구와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로 카펜터와 그리척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번 홀리데이 타석 때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한 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으로 여긴 류현진과 포수 A.J. 엘리스는 당연히 더그아웃으로 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고 결국 볼넷 처리됐다.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깔끔하게 첫 이닝을 끊는 순간이 볼넷으로 바뀌자 마운드에서는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류현진도 혀를 내밀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매팅리 감독 역시 더그아웃에서 심판에게 항의했다.

자칫 흐름이 깨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후속타자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당당하게’ 1회를 마쳤다.

이후에도 스트라이크 존은 오락가락했다.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붙는 직구가 대부분 볼 판정을 받았다. 양팀에 일관되게 적용된다면 경험이 풍부한 류현진도 맞출 수 있겠지만, 세인트루이스 선발 존 래키의 몸쪽 공은 류현진 판정 때와는 달리 스트라이크를 자주 선언했다. 류현진의 예리하게 꽂히는 몸쪽 공을 잡아주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류현진이 좌완투수라 대각선으로 향하는 공 궤적을 감안했을 때 명백히 홈 플레이트를 걸친 스트라이크였지만 구심의 손은 여러 번 주머니만 매만졌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총 94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와 슬라이더를 고루 섞었다. 시속 94마일을 상회한 직구를 총 51개, 예리한 커브를 22개나 뿌리며 보란 듯이 흔들림 없는 투구로 응수했다. 경기 중 발생한 돌발 변수에도 의연하게 대처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큰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한판이다.

한편,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직후인 7회말 콜튼 웡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는 등 끝내 1-3으로 패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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