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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이 보였다"…이준석 세월호 선장 '퇴선 명령 했다' 주장


입력 2014.10.07 20:35 수정 2014.10.07 20:40        스팟뉴스팀

검찰 진술 조서 뒤엎어…"자포자기하는 심정에서 나온 것"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29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 임직원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정에 선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침몰 당시 퇴선 명령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의 진술을 뒤엎었다. 특히 그는 "허상이 보였다"는 엉뚱한 말까지 해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샀다.

7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는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이 선장을 피고인 신문했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집중적으로 퇴선 명령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퇴선 명령 여부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이 선장은 검찰 수사 등에서 퇴선 방송을 2등 항해사에게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위에 대해서는 계속 오락가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승무원 사이에서도 진술이 엇갈렸다. 일부 승무원은 이 선장이 퇴선 방송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승무원은 이 선장이 책임을 피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진술을 자꾸 번복한 이유에 대해 이 선장은 "허상을 보고 이야기하니까 여기까지 발전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이 제시한 진술 조서에서 이 선장은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그 많은 생명을 내가 죽였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이라도 깊이 반성하고 속죄하는 의미로 사실대로 말씀드린다"면서 "평생 단원고 학생 등의 유가족에게 속죄하겠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이 같은 진술에 대해 밤까지 반복되는 조사와 자포자기하는 심정 등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 선장은 신문 내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고 당시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공황상태였다"는 등 답변을 반복해 야유를 받기도 했다.

또한, 이 선장은 사고 당시 선실에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했다는 의혹은 명확히 부인했다. '선장'이라는 호칭에는 '견습 선장' 신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이 선장의 이 같은 행동은 법적 책임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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