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11년만의 50홈런…MVP 경쟁 재점화?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5회 투런포로 '50홈런'
최다 안타 서건창과의 MVP 투표 치열할 듯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가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으며 MVP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선언했다.
박병호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구르트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6-1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 롯데 투수 김사율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50호.
한국 프로야구에서 50홈런이 나온 사례는 단 세 번에 불과했다. 1999년 이승엽이 54홈런으로 기록을 세운 뒤 2003년에는 역대급 홈런 레이스를 펼친 이승엽과 심정수가 각각 56홈런, 53홈런으로 야구장 밤하늘을 수놓은 바 있다.
11년만의 대기록으로 박병호는 사실상 홈런왕 자리를 예약했다. 팀 동료인 강정호(38개)와의 격차는 12개로 삼성 이만수(1983~1985년), 빙그레 장종훈(1990~1992년), 삼성 이승엽(2001~2003년) 이후 역대 네 번째로 홈런왕을 3연패 달성한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넥센의 기록 잔치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전인미답의 200안타에 도전하는 서건창은 이날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올 시즌 안타 개수를 198개로 늘렸다. 또한 강정호는 역대 13번째 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에이스 벤헤켄은 2007년 두산의 리오스 이후 7년 만에 20승을 달성했다.
이제 관심은 제점화된 MVP 경쟁이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만 해도 올 시즌 MVP는 거포 콤비 박병호와 강정호의 맞대결로 점철됐다. 하지만 서건창이 한 시즌 최다 안타, 득점, 3루타, 멀티 히트 등의 묵은 기록들을 갈아치우자 전세는 역전됐다.
3년 연속 MVP에 도전하는 박병호는 50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역대 MVP 투표에서 홈런왕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 넥센의 집안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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