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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보내는 대북전단, 동해상에 다 빠질 것"


입력 2014.10.24 10:51 수정 2014.10.24 11:01        목용재 기자

이민복-하태경 등 "언론에 예고하고 살포하는건 국민 사기극"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가운데)과 강재천 북한인권 할동가(오른쪽)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언론에 예고된 삐라 살포는 대국민 사기극” 이라고 비판하며 비공개 대북전단 살포를 주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대북전단 ‘원조’ 이민복 대북풍선단장, 강재천 북한인권운동가가 25일 예고된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인권 개선에 도움이 안 되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꼬집었다.

보수단체인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은 25일 파주 임진각에서 북한을 향해 대북전단 10만장을 날리겠다고 예고해놓은 상태다.

하태경 의원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일 부는 바람에 오후 1시 대북전단을 날리면 북한으로 날아가지 않는다”면서 “이날 날리면 동해바다나 대한민국에 떨어진다. 이는 북한인권운동의 장애다. 북한인권의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방해만 된다”고 지적했다.

이민복 단장도 “대북풍선은 정확한 바람에 타임기만 잘 맞추고 풍선에 구멍이 나지 않는 이상 북한으로 날아가게 돼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대북풍선을 주간에 예고하고 뿌리는 것은 현지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시킨다. 이런 극단적인 행동(사전에 예고하고 대북풍선을 날리는 행위)은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복 단장과 강재천 북한인권운동가는 그동안 사전예고 없이 음지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해왔다. 특히 이 단장은 ‘대북풍선’의 원조로서 대북풍선이 북으로 날아갈 수 있는 풍향, 풍속 철저히 계산해 날려왔다.

또한 북으로 넘어간 대북풍선의 봉인이 적절한 시점에 풀릴 수 있도록 하는 타임기를 개발해 대북전단의 효율성을 높여놓았다.

하 의원은 “오는 25일 대북전단 살포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북전단을 보내는데 필요한 바람의 방향은 기상예보를 통해 36시간 전에 정확히 알 수 있다. 열흘 뒤 풍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데 25일 날아갈 대북풍선은 ‘사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도 이런식으로 날린 대북전단들이 북으로 제대로 날아가지 않고 우리측으로 날아오거나 몽땅 바다에 빠지는 사례들이 빈번히 있었다고 한다”면서 “심지어 올해 1월에는 대북전단 2만장이 든 대형풍선 3개가 터지지도 않은 채 그대로 남하, 경기도 성남 청계산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 의원은 “우리는 대북전단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휴전선 인근 주민들의 안전문제까지 고려해 바람직한 대북전단 살포방안을 제 단체들에게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사전 언론공개와 인가 주변 주간 살포는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은 예정대로 25일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우원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대표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악당의 협박에 굴복하는 사람은 국가도 지킬수 없고 가족도 지키지 못한다”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감내하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지만 오히려 우리는 더 굳게 뭉쳐서 전세계가 다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남북 문제를 근원적으로 가장 피흘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대북전단”이라면서 “대북전단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북한으로 하여금 공갈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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