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공무원의 힘' 버스 1800대로 도로막고, 공원서 담배피고


입력 2014.11.01 16:51 수정 2014.11.02 04:25        목용재 기자

여의대로 버스 주차장으로 전락…자사고 폐지 서명운동 '묻어가기' 까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100만 공무원·교원 총궐기 대회’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50여개 단체 참석자들이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며 집회를 진행한 가운데, 이들이 타고 온 버스 1800여대가 여의대로 마포방향 편도 차선 4개를 점거하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데일리안

1일 전국각지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반대를 위한 ‘100만 공무원·교원 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몰려든 12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인파로 여의도공원 일대가 몸살을 앓았다.

특히 전국에서 12만여명의 참가자들을 싣기 위해 동원된 1800여대의 버스가 여의도 공원 옆 여의대로 마포방향 편도 차선 4개를 점거하면서 인근을 지나는 시내버스, 민간 차량 등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여의대로의 마포방향의 버스환승센터 일부는 각지에서 공무원들을 싣고 온 버스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하면서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버스 환승센터를 이용하려던 일부 시민들도 어디서 버스를 타야할지 몰라 혼란을 겪었다.

여의도공원의 마포방향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를 이용하려던 한 시민은 ‘데일리안’에 “버스를 타려고 평소 타던 곳으로 왔는데 버스 주차장으로 변해있었다”면서 “어디에서 버스를 타야할지 몰라 5호선 여의도역 지하철 쪽으로 걸어가려는데 인파가 너무 많아서 그것도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날 여의대로 교통을 통제하던 한 교통경찰관은 “여의대로에서 마포 쪽으로 가는 길 앞쪽 4개 차로부터 차곡차곡 버스들을 채우고 있다”면서 “마포방향 버스환승센터는 바깥쪽만 이용하고 있다. 바깥쪽 일부에도 공무원 버스들을 세워났기 때문에 시내버스들이 겨우 들어갔다가 승객을 승하차시키고 빠져나올 정도로 해놨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는 것을 모르고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크게 당황했다.

여의도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휴일을 즐기던 가족은 여의도 공원 내 자전거도로를 채우고 움직이지 않는 일단의 공무원들을 마주하고 자전거를 손으로 들어 다른 길로 돌아가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자전거에 달린 경적을 울려봤지만 일단의 무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31)은 “오늘 이렇게 큰 집회가 있는지 모르고 일찍부터 여의도 공원에 나왔다”면서 “집회에 자유가 있다는 건 잘 알지만 저도 서울시민으로서 여의도 공원에 모처럼 놀러왔다. 제대로 놀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금연 공원인 여의도 공원에서 흡연을 하는 공무원 노조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흡연을 한 후 꽁초를 버리는 노조원들도 상당수였다. 행사 주최 측에서는 “이곳은 금연구역입니다. 모두 흡연을 삼가시라”고 통제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울러 여의도 공원 곳곳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몰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무원 연금개혁 반대'와 관련이 없는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자사고 폐지 서명하시고 오뎅 드시고 가시라”며 ‘자사고 폐지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도 있었고 ‘의료민영화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도 있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이버사찰금지법을 요구하는 모금운동’을 벌이는 단체도 눈에 띄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목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