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시스템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한 김광현(26·SK)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SK 와이번스는 12일 김광현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구단이 KBO에 수용 의사를 전달하고 이를 KBO가 다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하면 앞으로 30일 동안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은 김광현과 단독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지만 김광현 입장에서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200만 달러라는 포스팅 금액을 비춰봤을 때 계약 규모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선수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포스팅 액수와 실제 계약 규모는 궤를 함께 했다.
역대 포스팅 최고액을 기록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5170만 달러의 이적료에 이어 텍사스와 6년간 6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2년 전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280억원)의 포스팅 액수에 이어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반면, 일본인 야수 중 포스팅 액수가 가장 적었던 아오키 노리치카(31·캔자스시티)는 포스팅 액수가 250만 달러에 불과했고, 실제 계약 규모도 2년간 250만 달러에 그쳤다. 김광현 역시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은 보장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011년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이와쿠마 히사시는 오클랜드와의 협상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클랜드가 같은 지구의 시애틀행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말이 파다했지만 굴욕과도 같은 계약 조건에 실망한 이와쿠마는 소속팀 라쿠텐으로 유턴했다.
김광현의 현실적인 계약 조건은 올 시즌 볼티모어와 계약한 윤석민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윤석민의 기량에 의심을 품은 볼티모어는 3년 계약을 제시했고 보장연봉 575만 달러(약 61억원), 옵션 충족 시 최대 1325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다.
김광현 역시 최고 응찰액 구단으로부터 출장횟수, 승리, 소화이닝 등 옵션을 제시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류현진과 윤석민이 그랬듯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따낸다면 금상첨화다. 다만 특급 선수들의 전유물인 항공권, 주택, 차량 등의 제공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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