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내셔널리그 최우수 선수(MVP)는 기대대로 클레이튼 커쇼(26·LA 다저스)에게 돌아갔다.
커쇼는 14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선정한 내셔널리그 MVP 투표서 30장 가운데 1위표 18장을 얻었다. 이로써 커쇼는 1968년 밥 깁슨(세인트루이스) 이후 46년 만에 투수 MVP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커쇼는 투수라는 포지션 한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성적을 앞세워 1위표를 휩쓸었다. 그는 1위표 18장을 비롯해 2위표 9장, 3위표 1장 등 총 355점을 얻은 반면, 경쟁자였던 리그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은 298점(1위표 8장, 2위표 10장, 3위표 12장), 그리고 3위 오른 지난해 MVP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은 271점(1위표 4장, 2위표 10장, 3위표 15장)에 그쳤다.
이미 사이영상을 손에 쥔 커쇼는 역대 9번째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가장 최근 동시 수상자는 2011년 디트로이트의 저스틴 벌랜더를 비롯해 1992년 데니스 에커슬리(오클랜드), 1986년 로저 클레멘스(보스턴), 1984년 윌리 에르난데스(디트로이트), 1981년 롤리 핑거스(밀워키) 정도 뿐이다.
대게 메이저리그 MVP 투표에서는 투수보다 타자에게 많은 표가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타자는 전 경기(162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반면, 투수가 나설 수 있는 경기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투수에게는 사이영상이라는 상징적인 상이 있어 MVP 투표에서 늘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1999년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였다. 당시 역대급 시즌을 보냈던 보스턴의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23승 4패 평균자책점 2.07이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찍었다. 하지만 MVP는 포수 첫 20-20을 기록한 텍사스 안방마님 이반 로드리게스에게 돌아갔다. 1위표 8장을 받은 마르티네즈는 7장에 그친 로드리게스에 앞섰지만 전체 포인트에서 불과 13점 뒤지며 고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커쇼는 달랐다.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결장했지만 복귀 후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내달렸고,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스탠튼, 매커친 등 경쟁자들이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점도 수상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MVP 수상이 확정되자 커쇼는 mlb.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믿을 수 없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며 "팀에 크게 공헌한 선수에게 주는 MVP를 내가 수상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나는 이미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는 꿈을 이뤘고, 이번에는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얻는 영광도 누렸다. 정말 특별한 날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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