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단 관계자는 17일 "김선우가 오늘 오전 단장 및 운영 팀장을 만나 은퇴의사를 내비쳤다. 곧 입장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는 잠실 라이벌 LG로 둥지를 새로 틀어 부활을 다짐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없었다.
김선우는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4.04를 기록했고,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하자 현역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13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김선우는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등과 함께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2005년 콜로라도 시절에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서 배리 본즈가 버티던 샌프란시스코를 3안타 1볼넷으로 틀어막으며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2006 제1회 WBC에 참가한 김선우는 시즌 개막직전 컨디션을 너무 일찍 끌어올린 탓에 부진에 빠졌고, 결국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지난 2008년 국내 무대 유턴을 결정했다.
김선우는 자신에 대한 지명권을 갖고 있던 두산과 계약금 9억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2억원 등 총 15억원 규모의 대형계약을 맺으며 에이스 대우를 받았지만 한국 무대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선우는 자신의 주 무기인 150km대의 빠른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로 한국야구를 평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첫 해 거둬들인 성적표는 6승 7패 평균자책점 4.25가 고작이었다.
마음을 가다듬은 김선우는 2009년 국내 복귀 후 첫 두 자리 수 승수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10년 13승에 이어 2011년 16승 7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제구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나이로 인한 노쇠화로 구위가 현저하게 떨어졌고 급기야 잔부상에 시달리며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두산은 지난 시즌 후 코치직이 보장된 은퇴를 제의했지만 김선우 본인은 재기를 선택했고, 1년 만에 아쉬운 결말을 맺고 말았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