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실험 없다?’ 슈틸리케 두뇌는 여전히 실험중
‘무승 징크스’ 부담스런 이란 원정길
필승 다짐 불구 선수기용엔 테스트 의지
오랜 시간 지속된 이란전 악몽, 이번엔 깨어날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구원자를 자처하며 이란전 승리를 다짐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내셔널 풋볼 아카데미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실험을 할 여유가 없다. 지금까지를 토대로 그 연장선에서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전이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당장 내년 1월로 다가온 아시안컵 이전 마지막 평가전이지만, 실험 대신 총력전을 선택한 셈이다.
실제로 이번 이란과의 친선경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한국은 그동안 이란 원정에서 5전 2무 3패로 단 1승조차 따내지 못했다.
1974년 9월 첫 원정경기서 0-2로 패한 이후 무려 40년 동안이나 이란 원정길은 한국에게 있어서 껄끄러운 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실험보다는 필승 의지를 드러낸 것도 이 점 때문이다.
그러나 세밀하게 따져 보면 여전히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45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보장했다.
따라서 이번 이란전은 자연스럽게 요르단전서 뛰지 않은 선수들이 나설 예정이다. 요르단전에서 교체 출전했거나 벤치를 지켰던 정예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지만, 그의 구상은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었던 셈이다.
승패와 상관없이 이란전은 슈틸리케호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은 자명하다. 과연 이란전의 악몽을 끊고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로 부상할 주인공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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