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충전? 맨유, 2500억 효과 나타나나
헐시티전, 부상자 복귀 등 패스 조직력 살아나
시즌 첫 3연승 질주로 자신감도 불어넣어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그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헐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크리스 스몰링-웨인 루니-로빈 판 페르시 연속골로 3-0 완승했다. 이로써 맨유는 6승4무3패(승점22)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지켰다.
그동안 맨유의 속을 새까맣게 만들었던 부상선수들 복귀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로호, 에레라, 팔카오가 각각 어깨 부상, 골절상,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며 그라운드에 섰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로 맨유는 이번 홈경기에 사실상 베스트 전력을 쏟아 부었다.
주죽 선수들의 복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인 맨유 선수들은 마치 연습경기를 벌이듯 여유로운 패스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동안 감독선임부터 대대적인 선수수혈까지 팀의 색깔이 바뀌었던 상황에서 조직력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헐시티전은 달랐다. 패스가 살아나는 등 조직력이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볼 점유율도 77:23(%)으로 압도적이었다. 판 할 감독이 그토록 원했던 조직력이 이날 경기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 것도 소득이다.
판 할 감독은 “이날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우승 DNA를 가지고 있던 맨유는 지난 시즌 최악의 행보를 보이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상실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고, 이는 경기력에서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진했던 판 페르시가 골을 터뜨리며 공격 본능을 찾았다는 점이다. 판 페르시는 경기 전까지 리그 3골에 그쳤다. 그러나 판 페르시는 후반 21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부진을 털어낸 골이자 맨유에도 단비와 같은 골이었다.
물론 맨유가 이번 헐시티전에서 얻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앙헬 디 마리아가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웨인 루니도 경기 종료 직전 부상으로 판 할 감독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적시장에서 1억 5000만 파운드(약 2500억원)를 지출했던 맨유는 그 효과를 서서히 보고 있다. 헐시티전이 본격적으로 상위권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연료를 넣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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