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속 구단의 88억원 제의를 뿌리치고 두산과 84억원에 계약한 장원준.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FA 몸값 폭등을 잡기 위해 ‘우선 협상 기간’ 폐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정금조 운영부장은 1일 스포츠매체 OSEN을 통해 "KBO도 우선협상기간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협상기간이 생기게 된 것은 과거 우리 선수층이 얇을 때 해외진출을 원하는 선수와 원 소속팀에 최소한의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는데 지금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탬퍼링(사전 접촉) 역시 실질적으로 단속이 어렵다”며 “지금 제도대로 간다면 갈등과 마찰만 심해질 것이다. 그리고 우선협상기간이 FA 시장 거품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번 FA 시장이 끝난다면 다시 논의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FA 규정에 따르면, FA 자격 선수를 얻은 선수들은 KBO 공시 이튿날부터 일주일 동안 원 소속팀과 우선 협상을 벌이게 된다.
만약 일주일 내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시 일주일 간의 원 소속 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 협상 기간을 맞는다. 여기서도 계약에 실패하면 6주간 원 소속구단 포함, 모든 구단과 재협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계약 체결을 못한 선수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하지만 KBO의 의도대로 1차 협상(원소속 우선 협상) 제도를 없애는 것이 치솟는 FA 몸값을 잡게 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FA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협상의 우선 순위가 아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불거진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프로야구는 류현진, 이대호, 오승환, 윤석민 등 이른바 특급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선택하며 스타플레이어 기근 현상과 마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에 남아있던 선수들이 이들의 자리를 메우며 덩달아 가치가 격상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구단들 간의 치열한 영입경쟁도 몸값 상승에 제대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012년 넥센에 복귀한 이택근과 KIA행을 택한 지난해 김주찬(이상 4년 50억원)은 타 구단으로 이적하며 몸값이 크게 부풀려졌다. 이에 자극받은 구단들은 FA들을 잡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풀어야 했고, 선수들의 기준 역시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원 소속 구단 우선협상 제도의 폐지는 손을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사실상 탬퍼링을 막을 수 없는 가운데 유명무실 규정이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FA 몸값 논란이 공론화된 가운데 많은 야구팬들은 대대적인 제도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외국인 선수 보유 증가를 비롯해 FA 보상 규정 완화(등급별 FA) 등이 그것이다.
높아만 가는 선수들의 몸값은 시장경제 논리에 입각했을 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즉, 선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존재하는 한 억지로 붙들어 맬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꾸준히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일부 제도들의 폐지와 완화는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받아들여야할 사항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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