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맨유, 몰락하는 리버풀 ‘극과 극’
맨유, 리버풀 3-0 완파하고 6연승 행진 ‘부활’
리버풀, 9위 자리마저 위태..로저스 경질론 부상
영원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양 팀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맨유의 3-0 완승. 웨인 루니-후안 마타-로빈 판 페르시의 연속골을 앞세운 맨유는 골 결정력 난조에 눈물을 흘린 리버풀을 완파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9승4무3패(승점31)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시달린 리버풀은 6승3무7패(승점21)로 9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하고 난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7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반면 리버풀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 등 오랜만에 성공적인 시즌으로 맨유와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두 팀의 관계는 또 역전됐다. 맨유는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에서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이어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판 페르시는 최근 2경기 3골을 기록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고, 부상자들 복귀로 조직력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신들린 선방쇼가 있어 리버풀전 승리가 가능했다. 맨유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력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 헤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리버풀의 몰락은 마치 지난해 이맘때의 맨유를 보는듯한 풍경이다. 바르셀로나로 떠난 간판 골게터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이 너무나 커 보인다. 다니엘 스터리지 마저 장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마리오 발로텔리와 리키 램버트가 버틴 최전방 공격진은 수아레스의 빈자리를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맨유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없는 제로톱 전술을 내세워 기동력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많은 득점찬스를 잡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에서 맨유의 역습에 측면이 쉽게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이 패배로 로저스 감독에 대한 경질론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1~2년 전 만해도 리버풀 재건의 영웅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이제는 선수 장악력 부재와 리빌딩 실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 현재 로저스 감독의 모습은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전 맨유 감독의 전철을 밟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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