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6G 연속 무득점…2선 동료들 탐욕이 문제
프랑크푸르트전 무거운 몸놀림, 공격 포인트 실패
벨라라비-찰하노글루, 이기적 플레이..손흥민 장점 상쇄
손흥민(22·레버쿠젠)의 골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17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 선발 출장, 75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도 1-1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손흥민의 부진과 맞물려 레버쿠젠의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허리에서 주도권을 내준 레버쿠젠은 전반 36분 이누이 다카시에게 파울을 범해 키커로 나선 알렉산더 마이어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헌납하며 끌려다녔다. 전반 내내 슈팅 2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공격력은 희미했다.
손흥민은 평소에 비해 볼터치 횟수가 적었다. 동료와의 불협화음 탓이다. 카림 벨라라비, 하칸 찰하노글루, 웬델과의 호흡이 너무 맞지 않았다.
손흥민은 휴식 없이 연이은 경기 출전으로 지친 기색도 역력했다. 시원하게 측면을 돌파하지 못했으며, 슈팅 기회도 잡기 어려웠다. 후반 중반 모처럼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30분 요십 드르미치와 교체됐다. 다행히 레버쿠젠은 후반 38분 벨라라비의 동점골로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겼고, 7승 7무 3패(승점 28)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손흥민은 전반기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리그에서 5골 2도움을 기록, 팀 내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절정이었다. 챔피언스리그, DFB포칼을 포함하면 총 11골을 터뜨려 자신의 최다인 12골에 1골 차로 다가섰다. 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기록한 10골을 무난히 넘어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공식대회에서 6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리그 역시 12라운드 하노버전 이후 5경기 째 골 소식이 없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역할 변화, 그리고 동료들의 움직임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손흥민과 함께 포진하는 2선 미드필더 벨라라비, 찰하노글루가 너무 탐욕스러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드리블과 슈팅을 고집하는 패턴으로 손흥민의 장점이 상쇄되고 있다. 이에 손흥민은 오히려 적극적인 슈팅 시도 대신 패스를 공급하고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는 역습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역습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으로 침투를 시도하거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역습에 동참하는 횟수가 줄었다.
오히려 역습은 벨라라비, 찰하노글루의 몫이 돼 버렸다. 손흥민은 뒤에서 침투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다. 이는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한 전술이 아니다. 최전방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과 함께 2선 미드필더와의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이뤄져야만 레버쿠젠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한편, 분데스리가는 약 한 달간 휴식기에 돌입한 뒤 후반기를 재개한다. 손흥민은 다음달 9일 개막하는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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