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스트레스 받아 새벽 시간에 새끼에게 해 가한 것으로 추정
부산 동물원 '더파크'에서 국제멸종위기종 시베리아 호랑이가 갓 태어난 새끼를 잡아먹은 사실이 드러났다.
22일 더파크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0일 더파크에서 시베리아 호랑이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난 지 20여일 만에 죽었다.
문제는 새끼 호랑이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어미 호랑이 입가에서 혈흔이 발견됐다. 이에 동물원은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은 것으로 보인다.
대개 동물원은 새끼 호랑이가 태어나면 예민한 어미와 분리해 '인공 포육'을 한다. 하지만 더파크는 어미가 모유를 먹이도록 하는 '자연 포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파크 측은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 호랑이가 관리인이 없는 새벽 시간에 새끼에게 해를 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시베리아 호랑이가 태어나고 죽는 동안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데 대해 동물원 측에 경고조처를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