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투수 김영민이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모델 김나나의 남편으로 널리 알려진 넥센 투수 김영민의 페이스북 글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김영민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혼 생활 내내 쓰레기 짓을 했다. 정확하게는 연애 때부터 바람을 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로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2년 김나나와 결혼해 슬하에 딸이 있는 그는 “각종 퇴폐 업소를 일주일에 한 두 번씩 갔고, 원정 갈 때마다 동료들과 룸싸롱, 노래방 도우미를 부르고 놀았다‘면서 "대전에서는 룸싸롱 아가씨와 반년동안 연애도 했다"고 덧붙여 충격을 줬다.
김영민은 이어 "아내 몰래 월급과 보너스를 빼돌렸고 휴대폰을 두개 사용하며 이중생활을 했다"며 “용서 받지 못하겠지만 남은 인생은 아내에게 반성하고 속죄하며 야구에만 집중하며 평생을 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네티즌들에 의해 캡처된 자료가 인터넷에 확산되는 등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어 그의 심경고백이 징계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넥센 구단 측은 "선수의 개인적인 사안이다. 구단에서 공식적인 징계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SNS의 게시물을 선수의 공적인 발언이라 보고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지 기옌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SNS에 글을 올렸다가 2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리오 퍼디난드는 QPR 이적 후인 지난해 10월, 축구팬과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너희 엄마 매춘부”라는 부적절한 글을 올려 FA(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 철퇴를 맞았다.
국내에서도 SNS를 통해 물의를 빚은 선수들이 다수 있다. 서울 연고 모 팀의 마무리 투수가 2군행을 통보 받자 그의 부인은 미니홈피를 통해 감독을 비판했고, 얼마 되지 않아 2군에 머물던 또 다른 투수도 팀에 불만을 나타내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이에 해당 구단 단장이 직접 사과문을 올려 사태를 봉합했지만 별다른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김영민의 소속팀 넥센은 선수들의 경기장 밖 품행에 대해 엄격하게 다루는 편이다. 넥센은 2013년 1군 전력이었던 김민우와 신현철이 잇따라 음주운전 사고를 저지르자 각각 30경기 출장금지+벌금 1000만원, 시즌 아웃+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넥센은 시즌 후 이들 두 선수를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민우는 KIA, 신현철은 SK로 새둥지를 틀었다. 사실상 방출과 다름없는 조치였다. 이는 그동안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던 타 구단들과 비교된 철퇴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금은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은 “SNS는 인생의 낭비다. 차라리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은 스포츠 스타는 물론 연예인, 공인들이 SNS로 물의를 빚을 때마다 항상 회자되고 있다. SNS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지만 불특정 다수가 지켜보는 공적인 곳이기도 하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있지만,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역기능도 존재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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