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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들 "2015년 우리나라 국운은 4, 5월이 분수령"


입력 2015.02.21 10:20 수정 2015.02.21 10:25        목용재 기자

①상반기 잘넘겨야 ②남북관계 북이 위태위태

③야당 분당 가능성 ④대기업 뜯고 씹을 시간 없어


세월호 참사, 성남 환풍구 붕괴사고, 체육관 붕괴, 연이어 터지는 군 내 사건사고 등 지난 2014 갑오년은 전 국민이 시름에 빠진 한 해였다.

2015년 새해, 을미년이 밝았지만 복지를 둘러싼 증세 논쟁, 연말정산,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군 내 성추행,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세월호 여파, 인사문제로 시끄러운 정치권 등 이미 새해부터 떠들썩한 이슈가 들어차 있다.

힘찬 을미년을 위한 ‘액땜’이겠거니 주변을 위로해도 “우리나라가 과연?”이라는 반문만 돌아온다.

‘데일리안’은 답답한 마음에 이른바 운명을 읽는다는 사주명리학자 3인을 찾아가 올해 국운(國運)에 대해 물었다. 그랬더니 “올해도 좋을 것 없지”라는 한숨 섞인 대답이 돌아온다. 다만 “상반기만 지나면”이라는 희망에 귀가 쫑긋 선다.

지난 13일 삼청동 산기슭에서 ‘통(通)’이라는 인생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철용 선생을 만나 들은 말을 옮겨보면 이렇다.

2015년, 안전문제 조심해야…복지는 밑바닥 깔리는 물처럼

"을미(乙未)년의 을(乙)은 작고 예쁜 화초 같은 나무야. 미(未)는 12간지 중 양인데, 이 양은 또 흙을 의미해. 이것이 뭘 의미하느냐고? 이건 상극이지. 나무의 뿌리가 흙을 움켜쥐니 상극관계야. 땅에 물이 있어야 상생하는데 올해 땅에 물이 없어. 땅에 물이 없으면 올해도 지난해와 다를 것이 없어. 물을 밑바닥에 깔아야 해."

무슨 의미냐 물으니, “안전사고 문제가 여전히 올해에도 이슈고, 물을 부어 바닥에 물이 깔리듯 어려운 사람들이 제공받는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이 선생은 답했다.

이 선생은 올해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산악지형 등의 화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기상이변, 기후변화로 인한 지진·해일·홍수·가뭄 등의 자연재해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선생은 “건설업자들의 논리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들이 올라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소방 장비로 고층 빌딩의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장비가 있나”라면서 “특히 태백산맥 같은 곳은 길이 없어서 불이 나도 화재를 진압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세월호 같은 안전사고도 도처에서 도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2015년 상반기 잘 넘겨야…한해 결정짓는 이슈, 4~5월에 터진다

호호당(好好堂)이라는 호를 사용하는 사주명리학자 김태규 선생도 우리나라의 국운에 대해 좋지않은 전망을 내놨다.

"우리나라 국운은 2024년이 바닥이야. 1964년부터 2024년까지 60년 주기의 흐름이 있는데, 나는 올해 10월부터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이 정량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봐. 지난해 정부가 경제 살리기 총력 기울이려고 하는데 세월호가 터져버려서 작년 한 해가 다 가버렸지. 올해도 작년 못지않게 좋은 일은 없어."

김태규 선생은 “4.19, 5.16, 5.18, 광우병 촛불시위, 세월호 참사 등 한해를 휘어잡는 이슈는 항상 4, 5월에 터져나왔다”면서 “지금 수면 아래에서 그 이슈가 준비되고 있는데 4월 즈음되면 밖으로 나온다. 지난해에는 그 이슈가 세월호였다”고 말했다.

김 선생은 “세월호도 4월까지는 ‘사고’였지만 5월이 되면서 ‘사건’으로 확대돼 정쟁, 갈등으로 이어지게 됐다”면서 “긍정적인 것들은 부각이 힘들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것은 항상 광화문 광장, 서울광장에서의 갈등이었다.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4, 5월이면 모든 방면에서 그 해를 특정 짓는 이슈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반면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 중앙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주에 ‘대운’이 들어 우리나라도 음력 6월만 지나면 국운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상반기만 견디면 사업, 건설, 부동산 붐이 일어나 숨통을 터준다는 것이다.

백운산 회장은 “한 집안에서 부모 운이 좋아야지 아이들이 편한데, 대통령의 운과 국민의 운은 큰 차이가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운이 좋지 않은데 향후 3년간 대운이 들어왔다. 양력 7~8월부터 국운이 서서히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와 김정은 "궁합은 괜찮은데 북한 자체가 '위태위태'"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국가인 만큼 국운을 좌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남북관계다.

박근혜 대통령은 토끼 띠,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돼지 띠, 궁합만 따져보면 나쁘지 않은 조합이다. 때문에 올해 남북 분위기가 해빙돼 이산가족상봉 등의 이벤트도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사주명리학자들의 설명이다.

관상학적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은 학(봉황)상, 김정은은 곰상이기 때문에 부딪힐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당시에는 북한이 천안함, 연평도 사태 등 직접적인 도발을 벌였지만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후에는 북한의 직접적인 대남도발은 없었다. 오히려 개성공단이 다시 자리 잡고 지난해에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 자체의 국운이 이미 다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김정은의 궁합이 나쁘지는 않지만 북한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북한이 대남도발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태규 선생은 “북한의 국운은 우리나라보다 하향세이기 때문에 2016년이나 2017년 되면 김정은이 실각하면서 북한이 무너질 것이다”라면서 “북한의 붕괴로 우리가 이를 떠안으면 우리나라도 2024년까지 나라 전체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선생은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주상 잘 나가는 나라다. 2024년 바닥을 치고 그 이후부터 30년간 국운이 상승하는데, 이 상승 동기는 통일로부터 나온다”면서 “이렇게 되면 통일이라는 동력으로 일자리가 장출되고 갈등도 많이 발생하겠지만 이 때문에 다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운산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운이 들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김정은은 내려앉게 된다”면서 “하지만 박 대통령과 김정은이 충돌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철용 선생도 “남북정상회담까지는 몰라도 이산가족상봉 등은 올해 가닥이 잡힐 것”이라면서 “하지만 김정은이 장성택을 죽임으로써 최룡해를 초조하게 만든 것이 북한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최룡해도 자신이 제2의 장성택이 되지 않으려면 자신이 살 방도를 찾고 있을 것이다.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와 북은 충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치권, 야당의 총체적 개편 가능성…"새정치련 분당 가능성도"

오는 4월 재보궐선거 외에 특별한 이슈가 없는 정치권에서는 올해부터 야권의 총체적인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의 주류였던 ‘친노’, ‘민주화 운동권’, ‘호남’ 등 세력이 이제 대중들에게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태규 선생은 “문재인 의원이 새정련의 대표가 됐는데 올해 하반기 즈음 가면 힘을 잃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새정치련이 총선 전에 분당이 되느냐, 총선이후 분당이 되느냐에 따라 ‘드라마’는 달라질 것이다. 내년 총선 이후 분당된다면 그것은 곧 대대적인 야권의 재개편”이라고 내다봤다.

백운산 회장도 “문재인 대표는 암사자상, 박지원 의원은 강한 사자상으로 관상상 대조적이다. 결국 궁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라면서 “특히 박지원 의원이 이번에 근소한 차이로 졌기 때문에 야당 일부분이 올해 6, 7월 혹은 5, 6월 사이에 다른 당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기대권 주자에 대해서는 “아직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대통령감’이라고 떠오르는 인물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김태규 선생은 “대통령이란 한 마디로 그 사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김영삼은 ‘닭 모가지’, 김대중은 ‘인동초’, 이명박은 ‘샐러리맨의 신화’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 등 한마디로 표현이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인물 중에 그런 사람은 없다. 김무성, 김문수는 설명할 만한 단어가 없고 문재인은 ‘노무현의 친구’로는 약하다. 박원순도 대통령 감이라는 중량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선생은 “박근혜의 경우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칼을 맞고 ‘선거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말하면서 이순신과 비교되기도 했다”면서 “그나마 이렇게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한국 최초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정도”라고 평가했다.

청년취업은 어떻게? "국민들 재벌 뜯고 끌어내리고 싸울 시간 없어"

을미년을 맞이해 청년들의 주된 관심사는 아무래도 취업이다. 어려웠던 경제가 언제쯤 숨통이 트일지도 물어봤다. 하지만 비관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던 대기업들도 성장 동력을 잃고 수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취업시장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기성세대들의 정년이 연장되면서 이 여파가 그대로 구직활동 중인 청년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태규 선생은 “전체파이가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2024년 우리나라가 바닥을 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삼성도 성장국면이 끝났고 현대가 대규모의 땅을 매입한 것도 무리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특히 내년부터 해외 자본 유출가능성이 있는게 그 과정에서 재벌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방어하기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용 선생은 “삼성이 우리나라를 먹여살렸는데, 현재 삼성은 사면초가 상태”라면서 “중국이 가격경쟁력으로 따라 붙고 있고 구글은 하드웨어 시장이 뛰어들고 있다. 삼성이 힘들기 때문에 경제 전반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생은 “국민들이 재벌을 뜯고 끌어내리면서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싸울 시간이 없다”면서 “물론 기업도 갑질하며 근로자들을 착취하는 행태를 그만둬야 하지만 근로자들도 기업들을 밀어줘서 세계로 떨쳐나갈 수 있도록 서포트 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선생은 “조현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기업에 적대적인 국민들의 정서를 나타내준 예”라면서 “조현아를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법정에서 심판을 받은 사람을 폐인이 되도록 국민들이 비난하면 안 된다. 빈부격차의 논리, 한 풀이로 이 사안을 보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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