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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류길재 특사 자원? 차후에 알게 됐다"


입력 2015.03.11 15:50 수정 2015.03.11 16:01        하윤아 기자

<인사청문회>"당시 자리에 없었다"면서도 사실상 류 장관 평양특사 자원 확인

홍용표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작년 연말 류길재 현 통일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평양 특사를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차후에 알게 됐다”고 말해 사실상 류 장관의 특사 제안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홍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꽉 풀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특사(류 장관) 파견이 해볼 만한 카드였다고 생각하는데 통일비서관으로서 그러한 요청에 대해 어떤 검토 의견을 냈는가”라고 질문하자 “그 당시 제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의견을) 제안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홍 후보자는 “그 당시 저는 류 장관이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 차후에 알게 됐다”며 “어떻게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것인지 계속 검토하고 고민했고, 그러한 차원에서 통일준비위원회를 통한 대화를 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는 류 장관의 특사 제안이 뒤바뀐 것은 아니라고 안다”며 재차 “류 장관이 평양 특사로 가겠다고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어떤 의견을 제기할 계제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의원은 “홍 후보자는 통일준비위원회가 북한과의 대화 창구가 됐으면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계신 것인가”라고 물었고 그는 “통일준비위원회도 여러 대화창구 채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통일준비위원회를 카운터파트로 내세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원 의원의 지적에 대해 “통일부도 여러 차례 대화를 제의했다”면서 “통일준비위원회 차원에서 대화를 제의한 이유 중 하나는 북한이 통일부 차원의 당국 대화에 응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대화 채널을 열어보겠다, 대화를 해보겠다는 의지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일준비위원회의 정부 부위원장이 통일부 장관이기 때문에 통일부를 배제한 것이 아니고 다양화를 위한, 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류 장관의 특사 제안을 의도적으로 거절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해 말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류 장관이 청와대 외교안보 관계자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평양특사를 자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박 대통령은 청와대 측과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은 아이디어인 만큼 현장에서 직답을 피한 채 자리를 떴고, 이후 1월 중 통일준비위원회 차원의 남북 간 회담을 제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류 장관이 사석에서 평양특사 제안이 무산된 사실을 털어놓았고, 이 같은 내용이 청와대를 포함해 정치권 내 두루 퍼지면서 통일부 장관 교체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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