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자랑 '마식령스키장'서 평창올림픽 연다고?
안민석 "민족의 문제, 올림픽 정신은 평화 아니냐" 분산개최 주장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스키 종목 중 하나인 활강에 대해 ‘마식령 스키장 남북 분산개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양호 조직위원장이 ‘천재지변이 없는 한 분산개최는 없다’고 했는데, 여러 단체들이 분산개최를 요구하고 있다”며 “민족의 문제다. 올림픽 이념이 평화이니까 어떻게든 평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지 무조건 빗장걸고 안된다고 하면 안된다”며 활강 종목의 마식령 스키장 분산개최를 주장했다.
그는 특히 조 위원장을 향해 “마식령 스키장 분산개최도 세분(조 위원장, 김종덕 문체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이 합의하면 결정할 수 있는 건가”라고 물었고, 조 위원장은 “해외에 대한 건 IOC와 정부차원에서 할 문제다. 북에 대해서는 국제연맹에서 인정한 게 하나도 없고, 어떤 경기든 국제연맹이 인정해야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내가 알아보니 IOC는 남북이 마식령 분산개최와 관련해 합의하면 자신들은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북은 이미 마식령에서 개최하자고 하는데, 남쪽은 아직 입장 없거나 반대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고, 조 위원장은 “그것은 내가 답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김 장관 역시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있는 한 이 문제는 실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한 조 위원장에게 “마식령 스키장이 원산에 있는데, 원산이 함경도냐 강원도냐”며 답을 요구했고, 말을 아끼던 조 위원장은 “강원도"라고 답한 뒤,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운영하는 게 조직위원장의 임무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안 의원이 내년 12월까지는 시간이 있다고 했지만, 테스트 이벤트가 내년 2월에 있다. 그게 끝나면 변경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도 좋고 나 역시 취지와 목적은 좋지만, 현 상태에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지금 내가 그걸 책임있게 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날 안 의원이 분산개최를 주장한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 김정은이 '대작'으로 불리며 대표적 업적으로 손꼽는 곳이다. 김정은이 경제 강국 건설의 모델로 제시한 원산관광특구 개발계획이자, 북한 선전 화보인 ‘조선’ 3월호에는 관련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실제 김정은은 해발 768m의 마식령에 불과 8개월 만에 스키장과 호텔을 짓도록 지시, 공사 기간 중 다섯 차례나 현장을 찾았고 지난 2013년 준공식에서는 직접 스키를 타면서까지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한 종편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 주민들은 "그런 걸 지을 돈으로 차라리 주민들에게 식량이나 더 나눠주면 2년은 먹고 살아간다", "돈 있는 사람들 위해 만드는 것이지 일반 주민은 무슨 돈이 있어서 이용하겠느냐"는 등의 여론이 있어 분산 개최는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안 의원은 앞서 지난 9일에도 TBS 라디오에 출연해 마식령 스키장에서 활강 종목을 실시하는 남북 분산 개최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분산 개최를 해서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세계인의 축제, 관심을 포기할 수 없다”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박근혜 대통령께서 의지만 천명해주시면 얼마든지 가능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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