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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징크스? 전자랜드, 기적은 가능할까


입력 2015.03.25 13:26 수정 2015.03.25 13:32        데일리안 스퐆츠 = 이준목 기자

동부에 1승 뒤 2연패, 창단 첫 결승행 좌절 위기

경기 내용은 대등..위기감 선수단 뭉치는 계기

전자랜드가 동부에 1승 뒤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 인천 전자랜드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부상했던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도전이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전자랜드는 2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4-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1-55로 졌다. 5전 3선승제인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2연패를 당하면서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 6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따냈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연이어 선전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플레이오프 사상 6위팀이 3위팀에 전승을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전자랜드가 처음이었다.

정규리그 2위 동부를 상대로도 매 경기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4강행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 중이다. 열세로 예상되던 승부를 전력 이상의 열정과 투혼으로 메운 전자랜드의 선전은 많은 농구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하지만 강력한 높이와 수비를 자랑하는 동부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였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매 경기 승부처를 지배하던 전자랜드 에이스 리카르도 포웰의 위력이 반감됐다. 김주성-윤호영-리처드슨 등 장신임에도 기동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은 동부를 상대로 포웰의 돌파나 3점슛에 의존하는 양궁 농구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3일 3차전은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유난히 뼈아픈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종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동부에 리드를 잡았으나 막판 실책과 야투 난조 속에 51-55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제 한 경기만 더 패하면 전자랜드의 창단 첫 결승진출 꿈은 좌절된다. 전자랜드는 창단 이후 4강에만 세 차례 진출했으나 챔피언결정전은 한 번도 올라보지 못했다. KBL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없는 팀은 전자랜드가 유일하다.

무엇보다 전자랜드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포웰은 규정상 올 시즌을 끝으로 전자랜드를 떠나야 한다. 외국인 제도 변경의 영향으로 포웰이 다시 KBL에 돌아올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데다,

드래프트에 참가한다고 해도 전자랜드에 지명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번 시리즈에서 전자랜드가 패배한다면 4차전이 3년간 동고동락한 인천에서의 홈 고별전이 되는 셈이다.

전자랜드에게는 또 한 번의 기적이 필요하다. 2·3차전에서 연달아 패했지만 경기 내용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다.

4강 PO 도중 물의를 일으킨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을 퇴출시키는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와 최종전까지 가는 선전을 펼치고 있는 창원 LG처럼, 벼랑 끝에 몰려있다는 위기의식은 선수단을 더욱 똘똘 뭉치게 만들 수 있다.

전자랜드의 선전을 바탕으로 한층 높아진 인천 삼산체육관의 농구 열기는 강력한 홈 어드밴티지가 될 전망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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