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양강 깬 시메오네, 장기집권 허락된 까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로 계속 이어간다.
ATM 구단은 25일(한국시각), 시메오네 감독과 재계약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계약 기간이 5년이란 점이 파격이다. 이로써 시메오네 감독은 2020년까지 ATM을 맡게 된다.
시메오네 감독은 재계약을 완료한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3차례 이상 정규리그 3위 안에 들겠다. 더불어 팀의 안정적 재정 상황도 확보하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이어 "세비야와 발렌시아, 비야레알 역시 잘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12월, 그레고리오 만사노 감독 후임으로 ATM의 지휘봉을 잡은 시메오네 감독은 팀을 맡자마자 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팀을 본격적으로 맡게 된 2012-13시즌에는 코파 델 레이 우승과 함께 팀을 리그 3위에 올려놓았고, 지난해에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따돌리며 감격적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라 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양강 체제가 깨진 것은 2003-04시즌 발렌시아 우승 이후 9년 만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수 발굴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길들여지지 않았던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와 디에고 코스타의 성장은 시메오네 감독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ATM은 언론의 높은 관심과 충성도 높은 팬들로 인해 감독 교체가 잦은 클럽 중 하나로 꼽혔다. 실제로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전 4시즌 이상 클럽을 이끌었던 사령탑은 1982년부터 86년까지 부임한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ATM 구단은 주저 없이 시메오네 감독과의 오랜 동거를 선택했다. 성적은 물론 적은 예산을 갖고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는 그의 탁월한 혜안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시메오네의 장기 집권 체제가 마련된 ATM이 스페인 축구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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