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강민호 3홈런, 장원준 타고 솟아올랐다
두산 선발 장원준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 이후 투런-만루포
‘먹튀’ 오명 못 벗던 시즌 초반 부진 털고 ‘인생경기’ 펼쳐
‘반갑다 친구야!’
강민호(30·롯데 자이언츠)가 만루홈런 포함 3개의 홈런과 8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내뿜었다.
강민호는 5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전에서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3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강민호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두산에 16-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함께 호흡했던 ‘절친’ 장원준을 두들겨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강민호는 7회에도 또 2점 홈런을 터뜨렸고, 8회에는 만루홈런을 때리며 8타점을 쓸어 담았다.
강민호가 한 경기에서 3개 홈런을 친 것은 프로 데뷔 이래 처음이다. 또 8타점은 롯데 자이언츠 역사상 개인이 올린 최다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005년 이대호의 7타점.
이날 경기 전까지 강민호는 4경기에서 0.154(13타수 2안타)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던 강민호는 시즌 첫 홈런과 함께 방망이를 달궜다. 이날 만큼은 FA 최고액(75억원)을 경신한 선수다웠다.
0-3으로 끌려가던 2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강민호는 풀카운트 접전까지 끌고 간 끝에 장원준의 7구(시속 142km)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투런포(비거리 115m)를 터뜨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를 공략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 바뀐 투수 이재우를 맞이해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알렸다.
7회말 6-4로 앞선 2사 3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강민호는 강속구를 뿌리는 김강률의 5구(시속 150km)를 공략해 역시 좌측 펜스 넘어가는 투런 홈런(비거리 130m)을 쏘아 올렸다. 강민호의 멀티홈런은 지난해 3월31일 한화전 이후 무려 371일 나온 기록이다.
두 번이나 터진 대포는 마지막까지 식을 줄 몰랐다.
12-4로 승부가 갈린 8회말 무사만루에 들어선 강민호는 적극적인 배팅으로 가운데 몰린 2구째(시속 144km)를 통타, 좌측 담장 넘어가는 대형 만루홈런(비거리 130m)을 터뜨렸다. 1만여 홈 관중 앞에서 이날 3개의 홈런과 8타점이라는 놀라운 ‘인생경기’에 정점을 친 순간이다.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던 강민호는 ‘절친’ 장원준을 타고 솟아오르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반갑다 친구야’를 외쳐도 이상하지 않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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