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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세월호 인양, 생존자 고통 어루만져야"


입력 2015.04.08 10:50 수정 2015.04.08 11:41        동성혜 기자

<교섭단체 대표연설>세월호 유족 본회의 참관

8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방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세월호 인양 논란과 관련, “세월호를 인양해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기술적 검토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그 결과 인양이 가능하다면 세월호는 온전하게 인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대표연설 시작을 ‘세월호 그리고 통합과 치유’라는 제목으로 운을 뗐다. 유 원내대표는 안산 단원고 2학년 허다윤 학생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윤 양과 함께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 씨와 권혁규 군 부자, 이영숙 씨 이렇게 9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했다”고 담담히 현재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은 ‘피붙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세상에 이런 슬픈 소원이 어디에 있겠는가”라면서 “희생자 295명, 실종자 9명, 그리고 생존자 172명을 남긴 채 1년 전의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의 가슴에 슬픔과 아픔, 그리고 부끄러움과 분노를 남겼다”고 세월호 1년을 되돌아봤다.

유 원내대표는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 정치가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양검토에 대해 “이 말씀이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지난 1년의 갈등을 씻어주기를 기대하면서 정부에 촉구한다”고 온전한 인양을 주장했다.

또한 유 원내대표는 “평택 2함대에 인양해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우리가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이, 세월호를 인양해서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세월호 인양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막대한 돈이지만 정부가 국민의 이해를 구하면 국민들께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동의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우리는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온 국민이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의 고통을 어루만져 드려야 한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배상 및 보상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정부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통합과 치유의 길에 앞장서야 한다”고 야권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군 의문사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하고 천안함과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고비에서 상처를 받고 평생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장 참관석에는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노란잠바를 입고 유 원내대표의 대표연설을 듣고 있었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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