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간 유승민, 위령제 참석못하고 20여분만에 '강퇴'
유승민 몰아부친 남녀에 "세월호 유족이냐"…"진상규명 안되면 우린 모두 예비 유족"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세월호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진도 팽목항에서 예정된 세월호 위령제 참석차 방문했다가 일부 참석자들의 비난과 원성에 결국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후 1시 10분경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의미에서 검은색 정장을 차려 입고 온 유 원내대표가 무대 옆에 등장하자 한 여성과 남성 참석자가 “돌아가라”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들이 진도 팽목항 ‘세월호 참사 1년 팽목항 사고해역 인양촉구 위령제’에 모습을 드러낸 유 원내대표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자 취재진들이 대거 몰리면서 위령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은 줄곧 유 원내대표 주변에 머물면서 “시행령을 폐기하라”, “새누리당은 지난 1년동안 뭘 했느냐”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유 원내대표를 향해 “꺼져라”, “돌아가라”라며 팽목항에서 떠나줄 것을 요구했다.
상황이 격화되자 유 원내대표와 함께 있던 김명연, 이이재 등 동료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나서 이들을 말렸으나 소용없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여성에게 “그만하라.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며 진정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이 여성은 “뭘 노력했느냐”라고 따져 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간이 갈수록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유 원내대표는 결국 1시 25분, 도착 15분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무대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유 원내대표를 향한 여성과 남성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그리고 1시 33분 유 원내대표는 겨우 차량에 탑승해 팽목항을 떠났다. 떠날 때까지 그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를 몰아부친 남성과 여성은 "세월호 유가족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지 않는 한 우리는 다 예비 유가족"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에 열리기로 했던 위령제는 사고해역을 둘러보기 위해 출항한 유가족들의 배가 돌아오지 않아 일정이 밀리면서 오후 2시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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