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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찾은 FC서울 최용수 감독 '절반의 성공'


입력 2015.04.22 14:49 수정 2015.04.22 14:5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인 가운데 두꺼운 수비 등 소득도 있어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최종전에서 가시마를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난적’ 광저우 헝다(중국)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4-15 AFC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에서 광저우 헝다를 불러들여 접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1승3무1패(승점6)를 기록한 서울은 광저우(10점)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일단 급한 불을 끈 것에 만족한 경기였다. 서울은 광저우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였다. 여기에 베테랑 차두리와 박주영, 주장 고명진이 모두 결장했다. 김남춘, 이상협, 고광민 등 백업들을 대거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지난 18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주전급 스타들을 모두 투입하고도 충격적인 1-5 참패를 당한 정신적 내상을 선수들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난제였다.

최용수 감독은 이날 광저우를 상대로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왔다. 서울은 지난해 수비 강화를 위하여 스리백을 시도했지만 올 시즌에는 다시 포백으로 주 포메이션을 전환한 상태였다. 최 감독의 스리백 전술은 광저우에 비해 열세인 전력과 팀의 허약한 공격력을 염두에 둔 고육책이었다.

성과는 있었다. 아시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광저우의 막강한 공격진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광저우의 최전방을 책임진 굴라트와 엘케손은 이날 서울의 두꺼운 밀집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로 선정된 골키퍼 유상훈도 후반 27분 상 굴라트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등 순발력 있는 선방과 안정된 수비 지휘로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냈다.

하지만 공격은 이날도 아쉬웠다. 수비에 무게를 둔 서울에도 찬스는 있었다. 서울은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통해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찬스로 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용수 감독도 공격 전개에 답답한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고개를 숙였다. 완벽한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서울의 운명은 이제 최종전에 달렸다. 현재 조 2위인 서울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2승3패 승점6)와 동률을 기록 중이나 승자승에서 앞서있다.

서울은 최종전에서 가시마를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다. 패하면 무조건 탈락하고 무승부 경우에는 웨스턴 시드니의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마지막 경기가 가시마 원정인 만큼 서울로서는 또 험난한 관문을 넘어야한다. 최종전 결과가 순탄하지 못하다면 서울로서는 이날 무승부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비록 ACL의 운명은 아직 미궁이지만 이날 광저우전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소득이다. 광저우전은 시즌 초반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서울이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되찾은 경기였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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