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퇴장후 '황당' 유승희 "연분홍 치마가~" 노래
최고위원들 당황…추미애 "옷도 연분홍이시다" 꼬집어
8일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난장판’ 속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는 기상황을 연출했다. 최고위원회의 중 정청래 최고위원의 ‘사퇴 공갈’ 발언으로 주승용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자, 문재인 대표까지 주 최고위원을 만류코자 급히 따라나선 상황에서다.
이날 유 최고위원은 앞서 정 최고위원과 주 최고위원의 말다툼이 벌어진 난리통 속에서도 “오늘 어버이날이다. 경로당 어르신들을 찾아 인절미에 김칫국을 먹으면서 노래 한자락 불러 드리고왔다”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봄날은 간다’ 한소절을 목소리 높여 불렀다.
유 최고위원의 이같은 ‘기행’에 회의석상에 남은 최고위원들은 물론, 다수의 당직자들도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회의를 지켜보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제정신인가. 도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겟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에 추미애 최고위원이 “유 최고위원이 노래를 한 소절만 들려주셔서 아쉽다. 오늘 옷도 분홍색으로 꽃같은 색의 옷을 입고 오셨다”며 에둘러 비판했지만, 유 최고위원은 환하게 웃은 채, 밝은 표정으로 “감사하다”고 답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어 “갈등을 좀더 성숙하게 풀어야할 것 같다. 지금 이 모습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더불어 지지자들의 뜻을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스스로 역지사지, 선당후사라는 말이 실없이 들리지 않도록 성숙한 자세를 다시한번 강조드린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고, 이에 주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정말 치욕적이다. 내가 아무리 무식·무능하다고 해도 그런식으로 당원들의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다”라면서 “나는 사퇴한다”며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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