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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퇴장후 '황당' 유승희 "연분홍 치마가~" 노래


입력 2015.05.08 10:51 수정 2015.05.08 11:31        이슬기 기자

최고위원들 당황…추미애 "옷도 연분홍이시다" 꼬집어

8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정청래 최고위원의 '사퇴 공갈' 비난 발언으로 언쟁을 벌이다 최고위원 사퇴와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뒤 문재인 대표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8일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난장판’ 속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는 기상황을 연출했다. 최고위원회의 중 정청래 최고위원의 ‘사퇴 공갈’ 발언으로 주승용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자, 문재인 대표까지 주 최고위원을 만류코자 급히 따라나선 상황에서다.

이날 유 최고위원은 앞서 정 최고위원과 주 최고위원의 말다툼이 벌어진 난리통 속에서도 “오늘 어버이날이다. 경로당 어르신들을 찾아 인절미에 김칫국을 먹으면서 노래 한자락 불러 드리고왔다”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봄날은 간다’ 한소절을 목소리 높여 불렀다.

유 최고위원의 이같은 ‘기행’에 회의석상에 남은 최고위원들은 물론, 다수의 당직자들도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회의를 지켜보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제정신인가. 도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겟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에 추미애 최고위원이 “유 최고위원이 노래를 한 소절만 들려주셔서 아쉽다. 오늘 옷도 분홍색으로 꽃같은 색의 옷을 입고 오셨다”며 에둘러 비판했지만, 유 최고위원은 환하게 웃은 채, 밝은 표정으로 “감사하다”고 답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어 “갈등을 좀더 성숙하게 풀어야할 것 같다. 지금 이 모습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더불어 지지자들의 뜻을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스스로 역지사지, 선당후사라는 말이 실없이 들리지 않도록 성숙한 자세를 다시한번 강조드린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고, 이에 주 최고위원은 “공개석상에서 정말 치욕적이다. 내가 아무리 무식·무능하다고 해도 그런식으로 당원들의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다”라면서 “나는 사퇴한다”며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나 버렸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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