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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엎드린 유승민 "박 대통령께 진심으로 죄송"


입력 2015.06.26 12:01 수정 2015.06.26 12:13        문대현 기자

"대통령도 마음 푸시고 마음 여시길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새누리당 당내 친박계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았으나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저녁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 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도 참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린다"며 "그 경위가 어찌됐든 메르스 사태가 비상한 시국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할 정부와 여당이 국민에게 오히려 걱정을 끼친 점 참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돌이켜보면 원내대표 취임 후 지난 4개월 남짓 동안에 두차례 국무총리 동의안, 김영란법 처리 등 많이 있었지만 내가 가장 공들인 것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며 "이 정부의 개혁성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나나 우리당 대표, 국회의원 모두의 진심이었다. 대통령께서도 공무원연금 개혁 국회 통과를 가장 절실히 원한다고 믿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제활성화법 30개 중 23개만 처리됐고 크라우딩법, 하도급법은 안타깝게도 본회의 무산되고 말았다"며 "5개 남은 경제활성화법은 야당이 제일 강하게 반대하는 법이다. 우리 국회 사정상 야당이 반대하면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지금은 당·정·청 관계를 정상으로 복원시키느냐, 국민을 안심시키고 당·정·청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여당으로 거듭나느냐 하는 시점"이라며 "나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성공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다. 그 길이 이 나라가 잘되는 길이기 때문이다"며 "박 대통령도 우리에게 마음을 풀고 열어주길 바란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원이 마음 합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친박' 윤상현 "유승민 거취 종결 아냐"

한편, 같은당 윤상현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아직 일단락된 것 같지 않다. 종결이 아니라 보류라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겸직 중인 윤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평택 블루베리 판촉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당·청 관계 심각성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걸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어제 의총은 국회법이 다시 넘어온 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를 논의하는 자리였지, 기본적으로 특정인의 거취를 논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며 "진정한 리더는 거취를 누구에게 묻는 게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퇴를 논의한다면 (당사자가) 없는 상태에서 해야 한다"며 "김태호 최고위원이 이것은 '종결'이 아니라 '보류'라고 말한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청관계에 대해서 여러가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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