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만난 이병기, 유승민에는 '냉랭'
오후 운영위 전 유승민과 악수했지만 '떨떠름'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새누리당 '투톱'을 상대로 다소 '차별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실장은 운영위에 참석하기 전 김무성 대표와는 인사를 하고 대화도 나눴지만, 유승민 원내대표와는 인사없이 운영위에 임했다. 오후 운영위 시작 전 악수를 나누기는 했지만, 유 원내대표에 비해 이 실장의 얼굴은 굳은 모습이었다.
이 실장은 이날 운영위 직전 김 대표와 국회 본청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에서 만나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이 실장이 국회에) 온 김에 인사를 온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에 관한 거취 논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 "(논의)했다 해도 얘기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유 원내대표의 '명예로운 퇴진'이 언급됐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얘기는 안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 실장 또한 취재진들에게 김 대표와 인사를 나눴을 뿐이라며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이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내가 대표해 말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실장과 김 대표는 그간 꾸준히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국회법 개정안 논란 때문에 "당정청 소통이 끊어졌다"는 말이 나올 당시인 지난달 김 대표는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를 만난 직후 기자들이 "당정청 복원 계획이 있느냐"고 하자 "당정청이 언제 끊겼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같은 날 유 원내대표는 황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당정청 관계가) 빨리 정상가동되길 바란다"면서 김 대표와 완전히 결이 다른 모습을 보였었다.
이 같은 기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김 대표와 만남까지 가진 것과 달리 운영위원장인 유 원내대표와는 만남 없이 회의에만 임했다.
이 실장은 유 원내대표가 운영위에 들어오기 전 이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운영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후 유 원내대표 또한 운영위원장실에서 나와 운영위로 들어가면서 이 실장과는 접점없이 자기 자리에 착석해 서류만 뒤적였다.
오전 운영위가 끝난 후 재개된 오후 운영위 시작 직전 이 실장과 유 원내대표는 '극적으로' 악수를 하기는 했지만, 유 원내대표는 '옅은 웃음'을 띤 반면 이 실장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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