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왕따가 되는 아이, 하루 종일 말해서도 안되는 투명인간 되는 것"
최근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숙제를 안 해 오거나 발표를 잘못하면 교사가 주도해 학생들을 ‘1일 왕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말하면 넌 배신자”라고 아이들의 입단속까지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왕따'를 당한 학생의 학부모는 10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 가서 말하면 안 되는 거래, 혼날 거라고 그랬어, 말하면 배신자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에 따르면 아이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함구했던 이유는 교사로부터 '집에 가서 말하면 배신자다’라는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 이런 부분을 말하게 되면 아이 스스로 ‘내가 배신자구나, 나쁜 아이구나’라고 죄책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입단속을 받은 아이들이 집에서 말도 못하고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자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학교를 가기 싫어하거나 전학을 보내달라는 아이, 속옷에 대변을 묻혀서 오는 아이, 손톱이나 손발을 물어뜯는 아이, 경기를 하거나 자다가 벌떡 일어나 가방을 챙기며 숙제를 챙기는 아이 등 학교에서 ‘1일 왕따’를 경험해 본 아이들이 한 달 가량 이런 행동들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는 이어 "‘1일 왕따’가 되는 아이들은 주로 숙제를 하지 않았거나, 시험문제를 풀다 너무 어려워서 울거나, 요구르트 같은 것을 뜯다 쏟은 경우"라며 "선생님의 호명으로 1일 왕따가 되는 아이는 하루 종일 다른 아이하고 말해서도 안 되고, 그 아이에게 다른 아이가 말을 해서도 안 되는 투명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해당 교사가 “‘왕따’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 ‘침묵의 시간’이라 썼다”고 주장하는 것에 학부모는 “선생님 입으로 분명히 ‘왕따’라는 용어를 썼다고 분명히 인정한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최근 ‘5일 왕따’라는 말이 추가된 배경에 대해 학부모는 “‘1일 왕따’를 당하는 아이에게 잘못이 추가되면 며칠이 더 추가돼 ‘5일 왕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