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 국제사회 변화의 흐름 외면할 수 없어"
통일준비위 민간위원 집중토론회 주재
"지구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반도 분단역사 마감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국제사회의 변화의 흐름을 언급하며 "그 변화를 북한도 계속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를 주재하고 "최근 미국과 쿠바는 국교정상화와 대사관 상호 재개설을 통해서 냉전의 벽을 무너트리는 결단을 내렸고 이란 핵문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변화와 협력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한반도의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는 남북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열기 위해서 다양한 구상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북한은 호응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대결적 발언을 반복하면서 민간교류를 많이 중단했지만 최근에는 대화와 협력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비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항상 대화와 협력의 문은 열어놓고 있고 지금이라도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더 늦기전에 분단의 고통을 치유하고 평화통일의 기초를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분단 70년간 서로 생사도 모르는 채 살아가야 했던 이산가족들이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통해서 한 가족으로써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며 "DMZ(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도 조국의 끊어진 허리를 다시 잇고 남북 사이의 평화와 생명의 통로를 만드는 의미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과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면서 국제기구는 물론 이웃국가 간 보건의료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데 남북한도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북한 주민의 결핵, 풍진을 예방하기 위해서 백신과 항생제를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질병관리 차원의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통준위가 마련 중인 통일청사진과 관련해서는 "이론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둬야 하고 국민의 생활 속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결과 중 필요한 부분은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남북한 주민들이 통일의 미래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현실적인 기대감을 갖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