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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임 씨 유서 전문 "오해 될만한 자료 삭제, 실수"


입력 2015.07.19 12:07 수정 2015.07.19 12:14        스팟뉴스팀

"국정원 본연 업무 수행에 주저함이나 회피함 없도록 조직 이끌어 주길"

용인동부경찰서가 19일 공개한 국정원 직원 임모 씨의 유서.ⓒ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 업무를 맡았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 씨는 유서를 통해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고 밝혔다.

19일 용인동부경찰서가 공개한 임 씨의 유서에는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할 부분이 전혀 없다. 동료들과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국정원 직원이 본연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며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 씨는)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사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라면서 “유서는 총 3장으로 가족과 부모, 회사에 전하는 내용들이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임 씨의 가족은 아내와 딸 둘이 있으며 장례절차는 유족이 알아서 모두 처리할 예정”이라면서 “차량에 있던 번개탄은 어디서 구입했는지 수사중이며 최종 실종 신고는 10시 4분께 소방서에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 직원 임 씨는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판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으며, 조수석에는 A4 용지 크기의 노트에 자필로 쓴 유서 3장이 발견됐다.

다음은 임 씨의 유서 전문(유서 3장 중 국정원 관련 부분)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

동료와 국민들께 큰 논란이 되게되어 죄송합니다.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직원의 의무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 합니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하였습니다.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포함해서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정원이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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