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신인’ 강정호, ROY 받기 위한 전주곡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8.04 09:27  수정 2015.08.04 12:39

7월 성적 타율 0.379 3홈런 9타점 맹타 휘둘러

올해의 신인 선수, 이달의 신인상 대부분 거쳐

7월의 신인상을 수상한 강정호. ⓒ 게티이미지

7월 한 달간 맹타를 휘두른 피츠버그 강정호(28)가 내셔널리그 7월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4일(한국시각) 양대 리그 이달의 신인을 발표, 강정호가 내셔널리그의 승자라고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한 LA 에인절스의 앤드류 히니가 선정됐다.

강정호의 수상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두 번째로 이룬 성과다. 앞서 지난 2003년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NL 4월의 신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빅리그 첫해부터 뛰어난 성적을 보였던 LA 다저스 류현진도 이루지 못한 수상이라 의미가 배가됐다.

강정호의 수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25경기에 출전, 타율 0.379, 출루율 0.443, 장타율 0.621 3홈런 9타점이라는 놀랄만한 성적을 거뒀다. 이와 함께 규정 타석 진입도 목전에 두고 있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 수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주목할 점은 ‘올해의 신인’을 받았던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달의 신인’을 거쳐 갔다는 점이다. 2001년 제정된 이달의 신인에서 첫 번째 수상자는 전설의 길을 걷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AL)와 알버트 푸홀스(NL)였다.

특히 이치로의 경우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수상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 인해 이치로는 신인왕은 물론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동시에 받으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푸홀스 역시 4월과 5월, 경쟁자들을 제치며 그해 가장 뛰어난 신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치로의 5회 수상에 이어 이달의 신인에 가장 많이 선정된 선수는 지난 AL MVP에 오른 마이크 트라웃이다. 2012년 신인 자격을 갖췄던 트라웃은 5, 6, 7, 8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반면, 이달의 신인상을 받지 않으면서 곧바로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된 선수는 역대 단 2명에 불과하다. 2005년 휴스턴 스트릿(AL)과 2006년 핸리 라미레즈(NL)가 주인공이다.

이달의 신인을 받았던 역대 올해의 신인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후보는 약 4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나 ‘탑 프로스펙터’로 주목받았던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다.

5월의 신인으로 선정된 바 있는 브라이언트는 타율 0.246 14홈런 61타점으로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LA 다저스의 슈퍼루키 작 피더슨(타율 0.223 21홈런 43타점)과 함께 후반기 들어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수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운드에서는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크리스 헤스턴(샌프란시스코)가 눈에 띈다.

하지만 가장 가치 있는 신인은 역시나 강정호만한 이가 없다. 실제로 강정호는 올 시즌 WAR 부문에서 3.5를 기록, 내셔널리그 신인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강정호는 이번 주 내에 규정 타석 진입을 앞두고 있어 높은 타율과 함께 주목받는 신인으로 맹활약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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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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