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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롱대롱' KIAvs한화, 네 번은 더 붙는다


입력 2015.08.24 16:02 수정 2015.08.24 16:0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 놓고 치열한 싸움

시즌 종료까지 4번의 맞대결 남아 '고조'

로저스 양현종 ⓒ 한화이글스 / KIA타이거즈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5위 전쟁을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1승씩 나눠가지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KIA는 5할 승률(55승55패)을 회복했고, 6위로 내려앉은 한화(55승58패)는 KIA와 1.5게임차를 유지했다. 상대전적은 KIA가 7승5패로 우위를 점했다.

양팀은 2연전 동안 마치 포스트시즌을 연상케 하는 팽팽한 명승부로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스밀 로저스-양현종의 에이스 대결, 김성근-김기태 감독의 지략싸움, 이용규를 ‘오물 투척’ 해프닝 등 화젯거리도 풍성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한화였다.

1차전에서 한화는 연봉에 걸맞은 로저스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KIA를 잡았다. 로저스는 시즌 후반에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4경기에서 무려 3차례나 완투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로 등극했다.

로저스는 KIA전에서 123개의 볼을 던지며 5피안타 완봉을 거두며 자신의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챙겼다.

양현종도 6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상대적으로 투구수 관리에 실패했고, 로저스가 워낙 뛰어난 피칭을 펼친 탓에 시즌 5패째를 당했다. 그러나 토종 에이스이자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이날 에이스 대결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것은 바로 이용규의 존재감이었다.

KIA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시즌이나 호랑이 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던 이용규는 FA 자격을 얻어 지난해부터 한화로 이적해 활약해오고 있다. KIA가 키워낸 스타라고 할 수 있지만 올 시즌 들어 유독 친정팀과는 악연이었다.

시즌 타율 0.332의 호성적을 기록 중인 이용규는 유독 KIA만 만나면 타율 0.188에 그치며 부진했다. 지난달 31일에는 KIA전에서 상대 투수 박정수 사구에 맞아 종아리 부상하며 3주 넘게 이탈하는 악재도 있었다.

이용규는 지난 22일 경기에서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17구까지 끌고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는데 이 대결이 양현종의 투구수를 급격히 증가시켜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오게 만드는 빌미가 됐다.

급기야 6회에는 수비 도중 외야에서 일부 과격한 팬들이 이용규에게 야유와 욕설을 퍼붓고 오물까지 투척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용규가 한때 KIA의 간판스타 출신이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뒷맛이 더욱 씁쓸한 장면이었다.

이 사건은 두 팀의 치열한 5위 전쟁 뒤에 가린 빗나간 관전 문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계기가 됐다.

양팀의 치열한 승부는 2차전에서도 계속됐다. KIA는 첫 경기에서 에이스가 무너진 심리적 타격에도 2차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세웠다. 투수전이었던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전이었다.

3-1 앞서던 KIA는 6회 한화에 3점을 내주며 뒤집혔지만 7회에만 이범호 홈런 포함 4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는 타선의 분발에도 정작 배영수-권혁 등 믿었던 필승조가 또 무너지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양 팀은 아직도 4번의 맞대결이 더 남아있다. 7~8위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라 아직은 누가 더 유리하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5위 전쟁만큼이나 뜨거운 양팀의 라이벌 구도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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