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제주 추자도 앞바다에서 악천후로 인한 낚시 어선 ‘돌고래호’가 전복되면서 10명이 사망·실종한 가운데, 풍랑주의보 수준의 기상상황이었으면 선장이 항해를 감행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제주 추자도 앞바다에서 악천후로 인한 낚시 어선 ‘돌고래호’가 전복되면서 10명이 사망·실종한 가운데, 풍랑주의보 수준의 기상상황이었으면 선장이 항해를 감행하지 않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길영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정부 당국의 출항 통제가 없었더라도 선장이 ‘무리한 상황’임을 판단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길영 교수에 따르면 모든 선박의 출항을 통제하는 ‘풍랑주의보’의 기준은 바람 세기가 초속 14m일 때다. 사고 당시 풍속은 약 12m/s까지 올라간 상태로 거의 풍랑주의보 수준이었고, 또 북동 계열의 너울성 파도가 2~3m이상 일어 정부 당국의 출항 통제가 없었더라도 선장의 판단이 있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 교수는 “돌고래호를 해경에 신고한 돌고래 1호는 당시 항해 30분 만에 선장 판단 하에 회항을 했다”며 “사고 당시 야간이었고 또 배 앞쪽으로 바람이나 파도를 맞으며 항해를 계속한다는 게 무리였다는 선장의 판단이 있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 교수는 사고 신고를 함께 출발했던 다른 선박인 돌고래 1호가 한 것에 대해 “선박에는 자동 위치식별장치(어선에서는 V-PASS, 어선위치발신장치)가 있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 상황 인지가 어려웠다”며 “따라서 해경이 운영하고 있는 제주, 진도, 목포 VTS가 사고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결국 사고인지는 같이 나가려고 했던 돌고래 1호 선장이 해경에 신고함으로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공 교수는 초동대처에 늦었다는 것에 대해 “사고 이후 돌고래 1호 선장이 본인이 계속 돌고래호를 찾기 위해 선장과 통화를 시도하며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고 후 한 시간이 더 지난 후에야 해경에 신고가 됐고, 해경의 추자도 안전센터장도 사고선박 선장과 계속 전화통화를 시도한다든지 이런 과정에서 시간을 20여분 보내면서 거의 한 시간 반 이상이 흐른 후였다”고 말했다.
또한 공 교수는 “해경의 함정이나 해군 함정은 추자도에 있고, 대형함정들은 제주도나 목포 쪽에서 출항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한다”며 “해경이 해명한 것을 보면 당시 야간인데다 기상이 굉장히 안 좋아 발견하기가 힘들었다고 하지만, 사고 선박이 전복되고 난 후 바람이나 파랑에 의해 떠밀려 내려간 것을 정확히 예측 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측을 해보면 추자도 북단에서 남단으로 떠내려갔을 거고, 조류의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계산해 이 선박이 몇 시간 후에 어느 쪽으로 흘러갔을지 정확히 예측했어야 하는데 결국 결과론적이지만 전복된 선박은 추자도 남단에서 발견됐다”고 되짚어봤다.
공 교수는 “사고 당일 저녁에 해경의 수색은 주로 추자도 북단에서 이뤄지다보니 전복된 선박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 다음날 새벽에 조업 나가던 어부가 발견한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