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친 이대호, 만루홈런보다 반가운 3할 회복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9.10 07:23  수정 2015.09.10 09:12

최근 짧았던 타격 부진 이겨내고 만루 홈런포

리그서 3할 타율 유지 중인 외국인 타자 유일

만루 홈런과 함께 타율 3할을 회복한 이대호. ⓒ 연합뉴스

최근 짧았지만 익숙하지 않았던 슬럼프를 겪은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만루 홈런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대호는 9일 삿포로 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의 원정경기서 5번 지명타자로 나와 6회초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소프트뱅크가 9-0으로 크게 앞선 6회 무사 만루 상황. 이대호는 상대 바뀐 투수 우라노 히로시의 밋밋한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배트를 휘둘렀고, 쭉 뻗어나간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이대호의 만루 홈런은 일본 진출 이후 두 번째다. 이대호는 오릭스 시절이던 2013년 9월 첫 만루포의 기쁨을 맛본 바 있다. 당시 만루 홈런을 뽑아낸 상대는 공교롭게도 니혼햄이었다.

이와 더불어 시즌 29홈런 째를 기록, 대망의 30홈런까지 단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2년 연속 24홈런을 기록했고,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1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가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족하다는 파워는 이대호를 늘 괴롭히던 숙제였다. 결국 올 시즌 초반부터 장타를 의식한 타격으로 경기에 임한 이대호는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이미 돌파했으며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공동 4위까지 오르게 됐다.

장타율의 변화도 눈에 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지난 3년간 4할 후반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파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0.570을 유지 중으로 예년에 비해 1할이나 오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장타가 늘어났음에도 최대 장점인 콘택트 능력은 그대로였다. 이대호는 시즌 내내 3할 타율을 유지했으며, 한때 3할 초중반까지 치고 올라갈 정도로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이대호에게 갑작스런 슬럼프가 찾아왔다. 후반기 들어 무안타로 침묵하는 날이 많았고, 삼진을 당하는 횟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6일에는 3할 타율이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이던 5월 15일 이후 114일 만이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장타 욕심을 버리고 바깥쪽을 툭툭 밀어 단타로 만들어내자 부진이 물에 씻긴 듯 사라졌다. 이대호 본인도 "지금까지 많이 당해왔다. 더 이상 당할 수 없다. 힘을 빼고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간 게 좋았다"고 슬럼프 탈출의 비결을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 8일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튿날에는 무려 3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이중 하나는 만루 홈런포였다. 욕심을 버리니 장타력까지 살아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대호는 0.296으로 떨어졌던 타율을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다시 0.303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퍼시픽리그에서 3할 타율을 유지 중인 외국인 타자는 이대호가 유일하다. 센트럴리그로 확장해도 주니치의 헥터 루나, 요코하마의 호세 로페즈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 야구 특유의 견제를 이겨내고 3할과 장타력,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은 이대호의 201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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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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