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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 수면 위 떠오른 야신 책임론


입력 2015.09.12 13:38 수정 2015.09.12 13: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3연패로 7위 추락, 5위 롯데와 1.5게임차

한화의 연패에 '총력전'을 선언한 김성근 감독의 의지도 무색해졌다. ⓒ 연합뉴스

한화가 무기력한 경기 끝에 또다시 무너졌다. '총력전'을 선언한 김성근 감독의 의지도 무색해졌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서 1-8 완패했다. 지난 LG와의 2연전을 힘없이 내준데 이어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또 5위 롯데와 1.5게임차로 벌어지며 순위도 어느새 7위까지 추락했다.

전날에 이어 타선은 2경기 연속 1점을 뽑아내는데 그치며 침묵했다. 전날 LG 헨리 소사에게 완투승을 헌납했던 한화 타선은 이번엔 SK 김광현에게 8이닝 1실점으로 봉쇄당하며 이틀 연속 상대 에이스 투수들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8회에야 터진 대타 김경언의 솔로 홈런이 아니었다면 완봉을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불펜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선발 탈보트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으로 교체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구원등판한 김민우는 선두타자 김성현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김연훈의 보내기번트로 1사 2루에서 김성근 감독은 필승조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박정진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의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가야했다.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승부의 균형이 SK쪽으로 순식간에 기우는 순간이었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지난 8일 LG전 이후 이틀만의 등판이었지만 박정진은 여전히 구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박정진은 이날 전까지 무려 75경기에 나갔고, 95.2이닝을 소화하며 6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혹을 바라보는 박정진으로서는 시즌 초반부터 지나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누적된 피로가 너무 커 보인다. 결과적으로 5강 싸움이 한창인 승부처에서 박정진의 구위 저하는 한화에 큰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화는 또다른 필승조인 권혁 역시 최근 부진에 빠져있는데다 윤규진은 어깨 부상으로 또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기약이 없는 상태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투수진의 로테이션과 보직을 파괴하는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정작 믿었던 주력 투수들의 기량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력전을 지탱할 뒷심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히려 한화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김 감독의 책임론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시즌 초반부터 기형적인 투수운용을 이어온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을 둘러싼 '혹사 논란'은 한화의 부진과 맞물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악화되고 있다. 김 감독의 야구철학을 대표하는 잦은 벌떼야구와 특타에 대한 무용론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직 가을야구에 대한 일념 하나로 여기까지 달려온 한화의 한 시즌 농사가 이대로 엉망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론이 시즌 막판 점점 커지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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