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은 12일(한국시각)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캔자스시티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 홈경기서 카이클의 7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 1패가 된 휴스턴은 5전 3승제 디비전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앞서 휴스턴은 뉴욕 양키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온 바 있어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인 캔자스시티를 꺾는다면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
주인공은 카이클이었다. 카이클은 올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에이스 투수다.
휴스턴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에이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휴스턴은 지난 뉴욕 양키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카이클을 내세운 바 있다. 당시 카이클은 정규 시즌 자신의 마지막 등판을 치르고 3일 휴식을 취한 터였다. 하지만 카이클은 6이닝동안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카이클은 3일만 쉰 뒤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1회와 2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줘 다소 불안한 듯 보였지만 4회 로렌조 케인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을 제외하면 실점이 없었다. 특히 매 이닝 위기가 이어졌지만 상대 방망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는 지능적인 투구로 노련미까지 과시했다.
이쯤 되면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인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범가너는 지난해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따내며 가을 야구 전설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이 대단했다.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운명의 7차전에서는 이틀만 쉬고 구원으로 나와 5이닝 세이브로 팀에 우승을 안긴 바 있다.
휴스턴 역시 카이클을 앞세워 창단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적기를 맞았다. 1962년 창단한 휴스턴은 지난 2005년 팀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4전 전패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암흑기가 찾아왔고 최근에는 3년 연속 100패 이상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편입 3년 만에 성적 반등을 이룬 휴스턴은 올 시즌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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