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 빙의’ 카이클, 휴스턴 첫 WS 우승 안기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0.12 10:45  수정 2015.10.12 10:46

AL 승률 전체 1위 캔자스시티 탈락 위기

휴스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댈러스 카이클. ⓒ 게티이미지

슈퍼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을 앞세운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가을의 기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휴스턴은 12일(한국시각)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캔자스시티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 홈경기서 카이클의 7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 1패가 된 휴스턴은 5전 3승제 디비전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앞서 휴스턴은 뉴욕 양키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온 바 있어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인 캔자스시티를 꺾는다면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

주인공은 카이클이었다. 카이클은 올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에이스 투수다.

휴스턴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에이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휴스턴은 지난 뉴욕 양키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카이클을 내세운 바 있다. 당시 카이클은 정규 시즌 자신의 마지막 등판을 치르고 3일 휴식을 취한 터였다. 하지만 카이클은 6이닝동안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카이클은 3일만 쉰 뒤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1회와 2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줘 다소 불안한 듯 보였지만 4회 로렌조 케인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을 제외하면 실점이 없었다. 특히 매 이닝 위기가 이어졌지만 상대 방망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는 지능적인 투구로 노련미까지 과시했다.

이쯤 되면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인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범가너는 지난해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따내며 가을 야구 전설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이 대단했다.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운명의 7차전에서는 이틀만 쉬고 구원으로 나와 5이닝 세이브로 팀에 우승을 안긴 바 있다.

휴스턴 역시 카이클을 앞세워 창단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적기를 맞았다. 1962년 창단한 휴스턴은 지난 2005년 팀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4전 전패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암흑기가 찾아왔고 최근에는 3년 연속 100패 이상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편입 3년 만에 성적 반등을 이룬 휴스턴은 올 시즌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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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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