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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일 만의 귀환, 정성룡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15.10.14 13:17 수정 2015.10.14 13:2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지난해 11월 요르단과의 평가전 이후 A매치 첫 출전

볼 처리 미숙으로 위험한 장면 연출은 ‘옥에 티’

정성룡이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로 입장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30·수원)이 오랜만에 주전 장갑을 끼고 자메이카전에 선발 출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한국의 무실점 완승에 기여했다.

정성룡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정성룡이 A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11월 요르단과의 평가전 이후 334일 만이다.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자메이카를 몰아붙이는 흐름이었지만 역습과 세트피스를 활용한 자메이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정성룡은 전반 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슈팅을 안정적으로 처리했고, 20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빠른 상황판단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에는 약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면도 나왔다. 1-0으로 앞선 후반 초반 홍정호의 백패스를 이어받은 정성룡은 트래핑 과정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압박하려고 달려드는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길 뻔했다.

간발의 차이로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는데 성공했지만 골키퍼의 실수는 바로 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실수가 전화위복이 된 덕분인지 이후 정성룡은 별다른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래 4년간 한국 축구대표팀 부동의 수문장으로 군림해왔던 정성룡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로는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다. 꾸준히 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어느새 김승규-김진현 등 후배들에게 밀려나 사실상 ‘넘버 3’ 골키퍼로 전락하며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정성룡의 나이가 골키퍼로서는 아직 젊고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시점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장면이었다.

사실 정성룡의 대표팀 경력은 작년 브라질월드컵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까지 경험과 기량에서 모두 한국축구 부동의 넘버원 수문장으로 인정받았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보여준 극도의 부진으로 국민적 비난과 원성이 그에게로 향했다.

이후 벨기에전에서 정성룡을 제치고 출전했던 김승규의 맹활약과 귀국 당시 SNS를 둘러싸고 구설에 오르며 정성룡의 이미지는 더욱 초라해졌다. 그러나 자메이카전은 정성룡의 명예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최상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무난했다.

하지만 골키퍼는 10번의 선방보다도 한 번의 실수가 더 크게 남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슈틸리케호의 5연속 무실점은 지켰으나 기존 골키퍼 주전 경쟁 구도를 흔들 정도의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성룡에게는 아쉬움과 희망이 공존한 하루였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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